다이키는 십이국기에서 가장 불행한 존재다.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은 그런 다이키의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마성의 아이'를 읽는다면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내 이해할 것이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첫 장부터 마치 언 강물에 손을 넣은 것처럼 마음이 한없이 시려왔다. 예전부터 궁금한 게 있었다. 바로 이 소설의 시작이었다. 이야기는 다이키의 곁에서 평생 그를 보호하는 산시로부터 시작한다. 산시는 태어나자마자 다이키란 이름을 숙명처럼 떠올리는데 그 때 산시는 눈물을 흘린다. '다이키, 다이키. 부르짖는 그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