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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하기 연습

[도서] 엄마의 말하기 연습

박재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작은 아들에게 물어봤다. 아빠가 자주 하는 잔소리 중에 제일 기억나는 게 뭐냐고. 그랬더니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이렇게 답했다. '생각하고 말하라'는 말. 아이 말에 내가 한 마디 덧붙였다. 너만 그런 건 아니다. 어른들도 그런 실수 많이 한다고. 그랬더니 아이가 엄마한테 그런다. '엄마도 생각 않고 말할 때 많죠?. 이 말에 아내가 이렇게 응수해 우리를 웃겼다. '엄마는 생각하는 오뎅이다' 다들 아내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스쳤다. 생각 없는 인간보다 생각하는 오뎅이 차라리 낫겠다.

 

생각 없이 말할 때가 참 많다. 그런 순간들을 자주 경험한다. 그걸 감지하고 그러지 말자고 마음 먹고 말조심을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면 실수할 빈도를 분명히 줄인다. 말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으려면 더 훈련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자주 한다. 이렇게 되풀이 하다보면 생각하며 말하기가 습관처럼 되는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 이렇게 의식을 해도 말실수가 잦은데,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떨까? 생각없이 떠드는 말을 듣곤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우리는 대화를 할 때 깊이 고민하거나 무슨 말을 할지 선택해서 하지 못합니다._(p.27)

 

<엄마의 말하기 연습> 엄마라면, 어떤 엄마라도 읽어야 할 책이다. 특히 아이에게 말실수를 하고 자주 후회하고 반성하는 엄마라면. 배우고 연습해야 할 말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에서 다룬 여러 상황별 대화법을 알고 있다고 해서 잘 되는 건 아니다. 연습이 필요하다. 의식적으로 자주 연습해야 한다. 이런 생각으로 책에 접근해야 한다. 아는 것과 생활에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끊임 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책 제목도 말하기 '연습'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부모가 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되겠다는 결심이 아닐까요._(p.63)

 

사실 정해진 최고의 부모상이란 없다. 그냥 내 아이에게 훌륭한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만 있을 뿐이다. 좋은 부모란 누군가 좋은 부모라고 평가해주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그냥 노력하는 부모를 말한다.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결심이 덜컥 좋은 부모로 만들어 주는 건 아니다. 내 아이와 똑같은 아이가 없듯이 내 아이에게 꼭 필요한 부모는 따로 있다. 옆 집 누구를 따라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내 아이를 민감하게 관찰하고, 내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보고 재빨리 판단한 뒤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으면서 대화를 시작합니다._(p.83)

 

이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생각을 많이 하는 부모가 되어야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육아에 대한 책을 읽다보면 내 아이가 보여주는 행동이나 말이 아이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단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사실도 이 책을 읽고 깨닫게 된다. 결국 아이를 대할 때는 많이 생각하고, 민감하게 관찰하고, 공감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대하는 그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 그 순간이야 말로 진실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잘 대하는 방법은 아이를 잘 알고 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대하는 부모 자신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관찰하고 알아야 한다. 결국 지피지기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이와 갈등을 겪는 부모는 아이도 모르고 자신도 몰라서 그럴 때가 대부분이다. 그게 안 되면 둘 사이의 문제 해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육아를 배우면 부모 스스로 자기계발에 들어가듯 힘써야 할 일들이 늘어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훌륭한 부모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들 생각을 깨우고 일상을 바꾸게 도와주는 책이다.

 

육아만큼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마음과 달리 때로 더디게 성장하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하나하나 도와줘야 하니까요._(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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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휘연

    푸하하하하 생각하는 오뎅에서 빵 터졌습니다.
    의식하고 말하기 연습이라고 표현 되겠어요!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필요한데, 감정의 노예가 되어 자긴이 무슨 말을 뱉고 있는지 모르게 되는 게 위험한 것 같아요.
    저도 이 책 읽고 크게 감화되고, 노력해야하지 했는데도, 감정의 노예가 되곤 하네요 ㅠ 다시 한 번 더 읽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겠습니다 ㅠㅠ

    2018.04.17 08:0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하우애

      생각하고 말하기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의식적인 노력을 꾸준히 하시면 잘하실 거라 믿습니다.^^

      2018.04.21 06:30
  • 파워블로그 나날이

    육아는 말씀하신 대로 겸손과 또한 사랑으로 이루어진다고 여겨집니다. 그 둘이 조화를 이룰 때 잘 정리가 되고 아이를 넉넉하게 키우는 삶이 되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육아, 정말 쉽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2018.04.17 09:1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하우애

      맞습니다. 육아, 말로하면 쉬울 거 같지만, 현실은 또 다르다고 느낄 때가 많거든요. 하지만 육아는 한 사람의 인격체를 길러내는 숭고한 일이란 좀더 큰 시각으로 대한다면 현실이 마냥 힘들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2018.04.21 06:33
  • 파워블로그 별이맘

    좋은 부모란 노력하는 부모라는 말을 다시금 새기며, 겸손한 마음으로 육아를 배워갑니다. 부모와 아이의 내면의 관찰과 사랑으로 아이의 속도에 발맞춰가는 연습을 해봅니다.^^

    2018.04.17 10:3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하우애

      어떤 부모든 다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순간 순간 더 잘해보겠다는 노력이 부모의 일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2018.04.2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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