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서 시작되는 우리의 하루. 한 번쯤 나의 하루라는 시간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할 때가 있다. 가끔, 그렇게 정신을 차린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할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기회를 잡는 날은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출발 시동을 건다. 생각하며 시작하는 하루다.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자동모드에 맞춰 살아내리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일상을 조금만 달리, 혹은 세심하게 살피면 생각 없이 하는 행동, 무심코 하는 말이 얼마나 많은지 감지할 수 있다. 그럴 때 바꿔야 할 것들이 보인다.
자동모드에 의지해 살면, 즉 생각을 깊이 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될 의미 없는 말이나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사람을 만나거나 일을 할 때도 마찬 가지다. 인간관계를 맺거나 일을 하는 방식을 배운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편한 대로, 익숙한 방식으로 해낸다. 문제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사람과 일을 대할 때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 그리고 생각하지 않으면 실수로부터 배우지도 못한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의식에 의지해 살면 삶이 크게 개선될 일이 없는 이유다.
일의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독보적인 디자인 감각을 지닌 사람도 클라이언트와 제대로 커뮤니케이션하지 못하면 역량의 반도 발휘하지 못합니다. (010쪽)
소통, 커뮤니케이션은 일터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다. 그만큼 중요하고, 문제가 되며 해결이 쉽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토록 이 문제가 자주 언급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중요한줄 알면서 배워 해결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도 받고 강의도 들으며 일터에서 소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반복해서 새긴다. 문제는 이를 일상에 활용할 만큼 깊이 연구하고 생각하지 않는 것. 이 책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일합니다> 저자 박소연씨도 책에서 이야기하듯 일의 언어는 외국어를 배우듯이 새로 배워야 제대로 쓸 수 있는데도 말이다.
모 지식인은 예전 정치인 시절 "저토록 옳은 얘기를 저토록 싸가지 없이 말하는 법은 어디서 배웠을까?"라는 비판을 들었습니다. 유명한 일화예요. 아군과 적군으로 진영이 분명히 나뉜 정치판에서도 공격적인 태도는 약점이 되는데, 계속 얼굴을 봐야 하는 일의 관계에서는 어떻겠습니까. (209쪽)
일의 언어는 일상의 언어와 다르다. 박소연씨가 책에 첫 문장으로 쓴 말이다. 분명히 일터에서 일상처럼 일하거나 말하면 지적을 받는 일이 생긴다. 특히 조직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신입사원들이 흔히 하는 실수다. 배우지 못했기 때문. 리더라면 일의 언어를 배우고 활용하는 사람이며, 일의 언어와 일상의 언어를 혼동하는 부하직원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 배운 것을 일상에 연결해서 쓰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리더는 깊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자동모드에 의지해 사는 사람에게는 기대할 수 없는 일.
상대방을 설득할 때도 이런 성향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은 그다지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뭐, 저는 그래서 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 논리로만 세상이 움직인다면 무슨 재미인가요? (2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