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파른 바위산으로...... 바람이 내 망토를 잡아당기고...... 위로...... 위로, 바위에 은빛 줄무늬가 있는 곳, 수목 한계선으로...... 풀, 녹색 불이 비를 맞고 스러진다...... 위로, 비에 씻겨 반짝이는 바위투성이 고지로, 범람하기 직전의 탁류처럼 구름이 몰려오는 곳으로...... 빗방울은 산탄이 되어 피부를 때리고, 바람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목청을 가다듬고...... 오르고 오르고, 깜짝 놀란 황소 머리 같은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양쪽 뿔이 길을 지키고 있다...... 뿔 끝에서 번개가 비틀리다가 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