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편지 쓰기는 무척 즐거운 일이었다. 그 당시엔 삐삐나 사서함 서비스 등도 있었지만 편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대화 창구였다. 예쁜 알록달록한 편지지에 어떤 색상의 어떤 펜으로 쓸지 결정하고, 편지와 함께 무엇을 동봉하면 좋을지도 고민했더랬다. 이후 편지는 이메일로 바뀌었고, 한동안 친구들은 이메일로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이제는 이메일의 시대도 져버리고, 인스턴트 메시지의 시대가 왔다. 기다림의 시간은 점점 더 짧아져 메신저 대화창의 숫자 1이 사라지는 순간조차 길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