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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도서] 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김은혜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원전. 과연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가? 정부는 그렇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원전을 영덕이 아니라 서울 옆에 짓자. 그리고 국회의사당과 청와대를 원전 가까이, 그래, 인심 썼다. 3km는 좀 그렇고 한 5km 내에 짓자. 이왕이면 출퇴근도 빨리 하고 일도 열심히 하라고 그들의 집도 부근에 지어주면 좋겠다. 그러면 국민들도 자기네 동네에 원전을 짓는다 해도 선뜻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 자기들이 몸소 나서서 원전의 깨끗하고 안전한 '반경' 안에서 생활하는데 국민들도 믿어주려 노력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다. 그들은 자기들이 안전하고 깨끗하다고 주장하는 그 원전 옆에 집을 짓고 살지는 않을 거라는 것. 그 보장 못할 안전과 눈에 보이지 않는 깨끗함에 자기들의 안위를 맡기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 안위와 그들의 안위는 아예 그 가치가 다르다는 듯이. 국민은 그저 세금을 내주는 장기말일 뿐이고 자기들은, 글쎄, 장기를 두는 노인네 신쯤은 된다고 생각하는지 원.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을 일으킨 1986년도에는 방사능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맛도 나지 않는 그 알 수 없는 무언가보다 차라리 주술과 미신이 더 가깝던 시절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다르다. 시골에 사는 노인들도 방사능에 대해 모두 이해하지는 못해도 그 위험성만은 주워들은 바가 있다. 그럼에도 자기가 사는 지역에 원전이 들어오는 걸 환영하기도 한다. 그저 그놈의 경제 발전 때문에 말이다. 그 땅이 발전은커녕 수많은 인간을 잡아먹고도 영원히 인간들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는 위험에는 눈을 감고 말이다.

 

만일 완벽한 인간으로 구성된 그룹이 있다면 난 자연재해를 차치하고라도 그들에게 원전을 맡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완벽하게 무해한 원전을 지을 것이고, 아무 문제도 발생시키지 않고 원전을 운영할 것이다. 원전 주변은 그야말로 완벽하게 '깨끗'할 것이고 주변 주민들도 아무도 아프지 않고 예정된 삶 그대로를 살 것이다. 그래, 그저 문제는 완벽한 인간이 없다는 것일뿐이다. 조그만 부품에서부터 온갖 비리가 연루되어 원전 구조물은 전혀 완벽하지 않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인간들은 마땅히 지켜야 할 안전수칙도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무시하기 일쑤다. 때로는 돈 몇 푼 때문에, 또는 사소하기 짝이 없는 일 때문에 해야 할 일을 건너뛰기도 한다. 인간들 역사의 커다란 사건들은 이런 사소한 이유들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많았다. 인간은 그 정도로 허술하기 짝이 없다.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직접 겪은 이들의 인터뷰가 가득 실려 있다.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그저 깨끗하고 안전한 건물인 줄로만 알았던 원전이 하루 아침에 그들의 삶을 바꿔 버렸다. 삶이자 목표였던 그들의 땅은 목숨을 내놓지 않고서는 다가갈 수 없는 곳이 됐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무서운 모습을 하고 죽어가고 그들이 피난 간 땅의 주민들은 그들을 '체르노빌레츠'라 부르며 피해 다닌다. 간신히 새 생활에 적응해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을 수 없다. 아예 낳을 수 없게 됐거나 낳을 수 있다 하더라도 탄생할 아이의 모습이 그들을 멈추게 한다. 그들은 자기들의 터전에서 그저 삶을 살았을 뿐이었는데 체르노빌 사고 이후 다른 존재로 규정되고 배척되었다. 그들이 원해서 원전 가까이 살았던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의 모습이 변해갔다. 매일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 같았다. 화상이 겉으로 드러났다. 화상을 입은 입안, 혀, 뺨에 처음에는 작은 물집이 생기더니 계속 커졌다. 하얀 필름 같은 점막이 몇 겹씩 벗겨졌다. 얼굴과 몸이 파란색, 빨간색, 회갈색으로 변해갔다. (중략) 하루 20번, 30번씩 대소변을 받았다. 피와 점액이 뒤섞여 나왔다. 손발의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했다. 온몸이 물집으로 뒤덮였다. 남편이 머리를 움직이면 베개에 머리카락이 한 줌씩 떨어지곤 했다. (중략)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니 테이블 위에 오렌지가 있었다. 노란색이 아닌 분홍색의 커다란 오렌지였다. 남편이 웃으며 말했다. "나 먹으라고 누가 줬는데, 당신 먹어." 그런데 간호사가 커튼 밖에서 손을 저으며 안 된다고 했다. 남편 옆에 오랫동안 있던 음식은 먹기는커녕 만져서도 안 됐다. (중략) 아기를 나에게 보여줬다. 여자아이였다. "나타센카!" 내가 불렀다. "아빠가 너를 나타샤라고 이름 지었어." 겉으로는 손도, 발도 건강해 보였다. 그런데 간 경화증에 걸린 아이였다. 간이 28뢴트겐에 노출된 상태였다. 그리고 선천성 심장병도……. 4시간 후, 딸이 죽었다고 했다. (p.36/42/48)

 

우리는 의심하기 시작했다. 숨길 수가 없었다. 아마 3~4년이 지나 하나, 둘 아프기 시작하고, 누군가 죽고, 미치고, 자살했을 때……. 그때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실은, 아마 20~30년 후에야 알게 될 거다. (중략) 집으로 돌아왔소. 그곳에서 입고 있던 옷을 다 벗고 쓰레기통에 던졌소. 막내아들이 졸라서 군모를 줬소. 아들은 절대로 벗지 않고 매일 쓰고 다녔소. 2년 후 아들은 뇌종양 진단을 받았소. 나머지는 알아서 쓰시오. 더는 말하고 싶지 않소……. (p. 116/117)

 

첫 아이를 기다렸어요. 남편은 아들을, 나는 딸이 태어나기를 바랐어요. 의사가 나를 설득했어요. "임신 중절 수술을 하셔야 합니다. 남편께서 체르노빌에 오래 계셨어요." 운전기사인 남편은 사고가 난 직후 그곳으로 불려 갔어요. 모래와 콘크리트를 운반했거든요. 하지만 난 아무도 안 믿었어요. 믿기 싫었어요.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고 책에서 읽었어요. 죽음까지도……. 내 아이는 죽은 채로 태어났어요. 손가락도 두 개 모자랐어요. 여자아이였어요. 난 울었어요. 손가락이라도 다 있었더라면……. 여자아이잖아요. (p. 253)

 

 

사고 직후 처리를 위해 징집되거나 금전 보상으로 꾄 사람들은 원전 부근 마을이나 원자로 주변에서 일했다. 간혹 가다 납으로 만든 앞치마를 받는 사람도 있었으나 온몸을 가리기에도 역부족이었고, 찜통 같은 더위에 마스크는 숨을 쉬기가 어려워 그들은 아무 보호장비도 착용하지 않았다. 공산주의 사회에서 그들은 그것이 영웅적인 행동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그 영웅적인 행동의 대가를 철저하게 치루기 시작했다. 국가에 의해 운 나쁘게 끌려간 이들의 사연은 더욱 안타깝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평온한 삶이 부서질 듯한 고통과 신음으로 몸부림치다가 체르노빌로 인해 강제로 마감되어야 했다.

 

슬픈 일은 또 있다. 모두가 버린 땅에 무너지고 있는 소련 공산주의로 인한 내란을 피해 떠나온 사람들이 정착하는 것이다. 그들도 방사능의 무서움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같은 인간이 저지르는 전쟁의 공포가 더 잔악하고 더 살벌하여 차라리 방사능을 택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죽음의 땅에 살기 시작한 이들을 모르는 사람들은 미쳤느냐고 한다. 이에 대해 이들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그 땅에 사는 거라고 답한다. 몸이 아픈 것은 물론 무섭지만 그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방사능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보다 더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다. 그들의 그 마음이 이해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그 어떤 질병보다도 사람이 사람을 더욱 가혹하게 대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니까. 거기다 알고 보면 전쟁도, 체르노빌도 모두가 사람이 만든 재난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

 

 

애완동물과 야생동물의 내장기관을 받았다. 우유를 검사했다. 단 한 차례의 검사로 우리한테 들어온 것이 고기가 아니라 방사성 폐기물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목동들이 순서를 정해 구역에서 가축을 쳤다. 목동들이 오고 갔고, 젖 짜는 사람은 젖을 짤 때만 왔다. 낙농 공장은 계획대로 생산했다. 우리는 검사를 했다. 거기서 생산된 건 우유가 아니라 방사성 폐기물이었다. 그 후로 오랫동안 로가체프 낙농공장에서 생산한 분유와 연유, 농축유를 비교 방사선원으로 강의 때 활용했다. 그런데 그때 이미 똑같은 제품이 상점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모든 식품 진열장에 있었다. 용기 겉면 스티커에 생산지가 로가체프라고 적힌 걸 본 사람들이 구매하지 않아 재고가 많이 남았는데, 갑자기 스티커가 안 붙은 제품이 등장했다. 내 생각에는 종이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속이기 위해서였다. 국가가 속였다. 어떤 정보든 '공황이 조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곱 개의 도장을 거치면서 기밀이 되어버렸다. (p. 276)

 

오염된 닭고기 가공에 대한 훈령이 있었다. 가공 공장 내부에서는 오염 지역에서 방사성 물질과 접촉할 때처럼 고무장갑과 고무 가운, 장화 등을 착용해야 했다. 일정 퀴리 이상이면 닭고기를 소금물에 끓인 후 물을 하수구에 버리고 고기만 만두나 소시지에 넣었다. 또 일정 퀴리 이상이면 뼈를 빻아 분말을 만들어 가축 먹이로 만들었다. 고기에 관련된 계획이 그렇게 시행됐다. 오염된 지역의 송아지를 다른 곳, 깨끗한 지역에서 값싸게 팔았다. 그런 송아지의 수송을 담당한 운전기사들이 말하기를, 송아지 털이 바닥까지 닿아 우스꽝스러웠고, 또 얼마나 굶주렸던지 걸레와 종이까지 닥치는 대로 먹었다고 한다. 밥 먹이기가 쉬웠다는 얘기다! 대부분 농장에 팔아넘겼지만 원한다면 개인에게 판매하기도 했다. 자기 집에 가져가 키운 것이다. 그건 범죄다! 형사 범죄다! (p. 353)

 

체르노빌의 흑연감속 비등경수 압력관형 원자로(RBMK)는 핵폭탄의 원료인 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했다. 이미 몇천 톤에 달하는 세슘, 요오드, 납, 지르코늄, 카드뮴, 베릴륨, 붕소와 알 수 없는 양의 플루토늄 등 450개 방사성 핵종이 우리 땅에 내려앉았다. 이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것과 같은 폭탄을 350개나 만들 수 있는 양이었다. 물리에 대해 말했어야 했다. 물리의 법칙을 논했어야 했다. 그런데 적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적을 찾고 있었다. (p. 360)

 

핵 전시 훈령에 따르면 핵사고, 핵 공격의 위협이 발생하면 바로 국민을 대상으로 요오드 치료법을 시행해야 한다. 위협이라고 했다. 여기는 이미 방사선 수치가 시간당 3천 퀴리였다. 그런데 사람이 아닌 권력을 걱정했다. 사람의 나라가 아닌 권력의 나라였다. 국가가 중요하다는 데엔 아무도 반기를 들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 생명의 귀중함은 온데간데없다. (p. 361)

 

 

도덕이나 윤리가 땅에 떨어진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다. 주장이나 표어로는 국민을 위하고 일하며 국민을 위해 죽을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것은 독이 든 사탕발림일 뿐이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구 소련은 이 일을 쉬쉬하고 숨겼으며 별 일 아닌 것으로 치부했다. 생명의 빛이 여기저기서 꺼져가는데 숨기는 데 급급했다. 소련은 '완벽한 국가'였고 그 모습 그대로 유지되어야 했으니까.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직후 후쿠시마 원전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 일본 정부는 별 일이 아닌 것으로 축소하기 바빴다. 그러나 드러난 것은 체르노빌 사고보다 더 무서운 모습이었다. 위의 인용에서 소련은 오염된 식량도 마구잡이로 유통시킨다. 현재 일본 정부 역시 후쿠시마 산 식재료를 안전하다며 유통시키고 있으며, 심지어는 우리나라에 후쿠시마 산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는다며 WTO에 제소했다.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나라답다. 우리나라? 일본과 다르지 않다. 아직 원전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을 뿐이다. 원전 비리는 매일같이 터져나오고 있으며 원전의 자잘한 고장도 만만찮게 비일비재하다. 역사 왜곡?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다양성을 말살할 국정 교과서가 눈앞에 있으니 일본과 호형호제해도 되겠다.

 

저자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끔찍한 일을 직접 겪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30년이란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이 책에는 '미래의 연대기'라는 부제도 붙어 있다. 과거의 실수가 미래의 실수를 방지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동시에 또다시 미래의 실수로 되풀이 될 것을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플래그잇을 얼마나 많이 붙였는지 모르겠다. 플래그잇 하나 하나마다 나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새겨 놓았다. 중요한 것은 발전이나 남아도는 에너지가 아니라 인간 생명의 고귀함이란 것을 이 '깃발'에 새겨 펄럭이게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들보다 가장 슬픈 일은 이 나라가 이러한 과거와 미래의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리라는 것이다. 부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미래에 대한 염려가 우리나라 땅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 아니길 빈다.

 

 

공포심은 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오랫동안 우리 자신에게 침투하지 못하게 막았다. 정말이다. 그렇다. 그렇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우리 인식 속에서 공포심은 평화적 핵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학교 교과서나 수많은 책에서 읽었던 평화적 핵……. 우리 머릿속에서 군사적 핵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것 같은 하늘까지 닿는 거대한 버섯 모양의 구름이나 1초 만에 재로 변한 사람들의 모습이지만, 평화적 핵은 안전한 전구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우리는 세상을 아이처럼 보았다. 유치원생같이 세상을 살았다. 우리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가 체르노빌 후에 더 똑똑해졌다. 성숙했다. 나이를 더 먹었다. (p. 202)

 

당신들은 잊었다. 그때, 원자력 발전소는 미래였다. 그런 연설을 한두 번 한 게 아니었다. 선전했다. 한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했다. 조용하고, 장엄했다. 깨끗했다. 모퉁이에 붉은 기와 '사회주의 대회 우승자'라는 우승기가 있었다. 우리의 미래였다. 우리는 행복한 사회에서 살았다. 우리는 행복하다는 말을 들었고, 우리는 행복했다. 나는 자유로웠고, 누군가 내 자유를 자유롭지 않다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 역사가 우리를 지웠고, 우리는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나는 지금 솔제니친을 읽고 있다. 나는 고민한다. (침묵한다) 내 손녀는 백혈병을 앓고 있다. 모든 것에 대해 값을 치렀다. 비싼 값을……. (p.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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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적반하장

    국가가 재난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혼란을 막기 위해 사실을 은폐하거나 축소'한다는 대원칙은 모든 국가가 공통인것 같아요. 문제는 그때문에 발생하는 소수의 희생자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점이겠죠. 저도 이 책 보기 전까지만 해도 방사능에 대한 피해를 피상적으로만 이해했는데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잘 봤습니다.

    2015.11.01 13:53 댓글쓰기
    • 세쯔

      그런데 최근의 메르스 사태를 보면 사실의 축소나 은폐가 그저 도움만 되는 것도 아니니 어차피 일으킬 혼란과 소요를 생각해서 차라리 공개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도덕적인 입장에서 생각할 때도 국가가 그런 정보를 숨기는 것은 비난 받을 만한 일이고요. 사실 정보를 숨기는 건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 권력을 위해서인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일본에서도 원전 문제로 난리인데 그보다 허술하게 관리되는 우리나라 원전은 무척 걱정스러워요. 공사부터 온갖 비리가 난무하기도 하니까요. 이 책 속의 내용이 그저 과거의 야이가로만 끝났으면 좋겠어요. 미래의 연대기라는 부제가 어긋날 수 있도록 말이죠 ㅠ

      2015.11.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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