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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상반기 동안 무슨 책을 읽었는지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읽을 때와 읽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곤 했었는데도 한참동안 머리를 굴려봐야 한다. 그렇게 오랜 시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이야기를 되짚어보고 리뷰도 써보지만 망각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윽, 설마 늙어서 그런가?

하지만 그중에도 단번에 떠오르는 몇 권의 책이 있다.

 

 

 

채식주의자

한강 저
창비 | 2007년 10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유명세에 이끌려 구입해본 책이었다. 나 또한 제목 때문에 호기심을 갖고는 있었으나 결국엔 유명세 때문에 구입한 게 됐다. 구입을 미루고 미루다가 수상 소식을 듣고서야 부랴부랴 구입했으니.

주변인들의, 이 책에 대한 평은 그리 좋지 않았다. 변해가는 영혜의 모습에 대한 이유가 부족하다거나 극단적인 변화에 대한 반감 등이 주를 이뤘다. 아무래도 여성독자들이 읽기에 밝은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영혜의 변화도, 그 극단적인 모습도 마음에 들었다. 물론 나에게 선택하라고 하면 영혜처럼 나무가 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육식성을 가장 집약적으로 몸에 둘러친 육식동물이 되고 싶지만 말이다. 그러나 사실, 나 역시 나 자신의 초식성을 못본 척 할 수는 없을 것을 안다.

채식주의자- http://blog.yes24.com/document/8671097

 

 

 

 

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저/최용준 역
열린책들 | 2006년 09월

 

 

 

 

확실히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고, 이 책으로 세라 워터스의 팬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토록 강렬하게 기억에 남게 된 것은 아마도 영화 '아가씨'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개봉 전, 영화가 성적으로 치우칠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으나, 생각보다 정도가 심하다는 평을 듣고 보고자 하는 마음을 접었다. 그리고 마치 그에 대한 반항심이라도 품듯 이 책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 아, 엊그제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통해 <핑거스미스>에 대해 들었기 때문에 마음에 더 남았을 수도 있겠다. 세라 워터스의 다른 작품들도 위시에 담아두었다.

핑거스미스- http://blog.yes24.com/document/8489257

 

 

 

 

 

나무 수업

페터 볼레벤 저/장혜경 역
이마 | 2016년 03월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 만쿠소,알레산드라 비올라 공저/양병찬 역
행성B이오스 | 2016년 05월

 

 

 

이 두 권의 책은 식물들이 지니고 있는 나름의 감각과 지성에 대해 다룬다. 소설은 아니지만 정말 재미있게 감탄하며 읽었다. 내 눈앞의 초록이들을 볼 때마다 녀석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판단을 할지 궁금해진다. 우리가 지구에 딸린 붙박이 가구로만 생각하는 초록빛 생명체들이 실은 지구의 지배자이며, 우리는 그들의 식생에 빌붙어 살아가는 미약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받으며 여유로워졌다. 어쩐지 인간이 하찮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면 나는 왠지 마음이 놓인다. 물론 그 무지렁이들이 뭣도 모른 채 식물들을 괴롭히는 것이 안타깝고 미안하다. 우리가 중시해야 할 가치는 돈도 아니고 종교도 아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들인 것 같다.

 

나무 수업- http://blog.yes24.com/document/8499347
매혹하는 식물의 뇌- http://blog.yes24.com/document/8678826

 

 

 

 


http://blog.yes24.com/document/8671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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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꼼쥐

    다양한 책을 읽으셨네요. 나무 수업은 저도 한번 읽어보려고 햇던 책입니다. 세쯔님의 포스팅을 보니 다시 생각나네요. ㅎ

    2016.07.05 18:16 댓글쓰기
    • 세쯔

      <나무 수업>과 <매혹하는 식물의 뇌>는 비슷한 분위기의 책이에요. 함께 읽으시기에 괜찮으실 거예요. 둘 다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세상의 모든 것 중에 소중하지 않은 게 없음을 알게 되는 책이었어요^^

      2016.07.0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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