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포자(과학포기자)가 고르기엔 거부감이 느껴질 키워드로 아이덴티티가 포장되어 있는 소설이다.
등단의 디딤돌이 된 공모전이기에 어쩔 수 없겠지만... ㅎㅎ
하지만 그로 인해 읽어보지 못 했다면 무척 아쉽고 안타까웠을 작품이라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작가 개인의 머리 속에서 활어 마냥 막 꺼내져 나온 듯한 몇몇 표현들이 흥미로웠다.
재미있어서 형광펜으로 칠해 보았다.
심사평에 독자가 상상할 여지를 주지 않는 묘사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무엇을 말하는지 알 거 같았다.
자신이 재단한 소설 속의 배경과 하나하나의 소품들이 독자들의 머리에서 엇나가지 않도록 하는 컨트롤 프릭이거나 무척이나 자상한 과외 선생님이거나 하는 느낌이다.
전뇌와 시스템 그리고 머리 속에 펼쳐지는 정보들과 참고 자료들
소설은 종이에 3D를 구현하는 듯한 세세한 느낌과 묘사를 폭 넓은 단어들을 선택하며 그리고 있다.
생경한 단어들이 있아서 사전에서 찾아 본 것도 있었다.
(정말 이런 단어가 있는건지 아니면 정확히 어떤 걸 말하고 싶은건가 둘 중 하나의 니즈였다)
영화로 쳐도 굉장히 세련된 연출이 입혀진 작품같은 느낌이라
아무래도 드라마나 영화화 되어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영화에서는 얼마나 담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고, 능력있는 작가와 연출가를 만날 수 있다면
몇몇 작품이 그랬듯 정말 괜찮은 종편 시리즈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꽤 흥미롭고 있을법한 그리고 디테일한 배경이라 좀 더 무슨 일이 더 이어질지 아쉬웠다
비슷한 수준으로 더 전개되는 이야기의 2권을 보고싶다고 작가에게 조르고 싶다.
가장 강렬한 캐릭터는 격투기 선수 였다. 대체적으로 여성 캐릭터들이 뚜렷하다는 느낌이고
소설 메인 남성 인물 두명은 가끔 혼동이 오기도 했는데
2편에서 좀 더 근본적인 그들의 과거와 캐릭터 결이 구분지어질 수 있다면 더 재미있고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음...?
나 지금 2편 보고 싶다고 조르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