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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거치는 젊은 날의 기억에 관한 보고서
파란늑대
200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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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처음 집어들었던게 군대 제대하고 였던거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버렸다. 그때는 아무런 생각없이 남들 읽으니깐 나두 따라 읽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의무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이야기인데 이걸 왜 감동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보는거지?' 20살 초반. 난 아무런 감흥도 얻을수 없었다. 서른 하나에 다시 책을 집어들었다.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하지만 이번엔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덮는 그 순간까지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어쩌면 내 그 스무살 무렵 이야기와 이렇게 비슷할까...많은 것을 얻고싶고, 하고싶은 시절. 내가 말하는 무엇이든 상대방은 이해해 주어야지만 그게 좋은 사람이라고 억지를 썼던 시절. 그때엔 나두 내가 이해해주길 강조하던 사람처럼 삼십대가 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었다.가즈키와 나오코의 사랑에 우연치않게 끼어들게 된 와타나베는 어는 순간에서부터 나오코를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사고로 가즈키가 죽고나서 아무런 걸릴것 없이 나오코를 사랑하게 될 수 있게 되었지만 나오코나 와타나베 그 누구도 상대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그러질 못하게된다. 어린 시절 언니의 자살을 지켜보고, 어린시절 소꼽친구였던 가즈키를 보낸 후로 정신적 고통을 느껴오던 나오코는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홀로 남겨진 와타나베에게 미도리라는 꽤 활발하고 언제나 그를 즐겁게하는 친구가 곁에 있게되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나오코를 항상 잊지못한다.자신이 나오코의 문제를 해결해줄수 있으리라 생각에 정신병원도 방문하고 또 그녀에게 평생 자신은 그녀를 기다릴수 있다고 그녀를 안심시키려 말을 걸었지만 그 말은 나오코를 오히려 더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였다. 결국은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하고 만 나오코.장례식을 치루고 화장을 해 이미 한줌의 재로 변한 나오코를 보았지만 그때까지도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대하는 미도리를 거부한다. 결국 마음이 상한 미도리는 와타나베를 향해 이렇게 소리친다."난 살아있는 피가 흐르는 생기 넘치는 여자야."죽어버린 여자와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매달리는 와타나베에게 그 한마디는 과거에만 머물러있던 그를 돌아보게 한다. 지금 과거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그에게 누구보다 필요한 것은 그런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그런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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