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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도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저/정지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산 건 사실 3월인데, 결국 5월 말 독서모임으로 겨우겨우 읽네요. (독서모임장이 책을 안 읽을 순…) 이 책은 과학 도서와는 억 광년쯤 떨어진 저에게 표지도 너무 예쁘고, 또 출판사의 마케팅보단 입소문으로 과학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니까 그 부분이 너무 궁금해서 샀습니다. 아니 무슨 추천사가 ‘책의 모양을 한 작은 경이’고, 리뷰는 ‘최대한 정보를 모른 채 읽으라’고 달려있으니… 너무 궁금하지 않나요? 근데 책을 막상 받고 나서 약간 서운했어요. 역시 책은 보고 사야 해요. 책 색상이 제 생각보다 약간 바랜 느낌(?), 색소가 옅은 느낌이라 제 생각만큼 소장 욕구가 샘솟는 책은 아니었어요. 또 책 일부분에 오염이 있었고, 맨 뒤 면지는 울퉁불퉁해서 손으로 뜯어낸 줄 알았어요. 뭐, 이런 부분이 약간 아쉽긴 했지만, 일단 책 전체적인 느낌은 신화 책, 잔혹 동화책 느낌이었습니다. (일러가 너무 멋있습니다.)

줄거리
우선, 책 내용을 모르고 읽는 게 좋다는 리뷰에 대해선 동의합니다. 엄청난 반전이 존재하고 그 반전이 나오면 그 책에 대한 인상이 제대로 변하는 느낌입니다. 그 반전을 책을 읽기 전에 알고 보면 읽으면서 지루했던 기분(반전이 나오기 전)을 지우기 힘들기 때문에 모르고 읽는 게 좋습니다. 단, 이 책에서 엄청 칭찬받을 만한 그런 반전, 엄청 한참 뒤에 나와요…(거의 끝) 그래서 읽다가 리뷰가 사기는 아닌지, 방금 그 부분이 사람들에겐 엄청난 반전이고 나만 딱히 감흥을 못 느끼는 게 아닐까 고민했습니다. 그만 볼까 하다가 독서모임 해야 하니까 계속 넘겼는데, 고민이 무색하게, 끝부분에서 한순간에 딱 감탄이 나왔습니다. 왜 모르고 읽는 게 좋은지 바로 알겠더라고요. 이게 진짜 엄청난 스포였던 거죠. 그 부분에 도달해야 ‘아, 이 책 추천사가 사기가 아니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딱 그냥 전기물입니다. 주인공 ‘룰루 밀러’인 자신의 이야기기도 하고, 데이비드 조던에 대한 전기물이기도 합니다. 작 중 저자는 신 없는 세계 속 인간이 중요하지 않은 존재라면, 어떤 희망으로 살아야 하는지 답을 찾고 싶어 했고, 그 답을 데이비드 조던에게서 얻고자 그의 글을 읽고 그에 대해 말합니다.

-예비 독자들에게-
사람들이 언제 충격을 받는지 아시나요? 당연히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부정당했을 때 충격받습니다. 이번 책도 그런 책이었고, 왜 베스트셀러인지 단숨에 납득이 간 책이었습니다. 지루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충격적인 책이라고 말하고 싶고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서평에선 이번 책의 ‘지루함’’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솔직히 과학 책은 어렵고 지루할까 봐 읽고 싶지 않잖아요? 근데 과학이 어려워서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과학 도서인데 지루하지 않을까?>
우선 제가 왜 지루함을 느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단지, 과학적인 내용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반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전이 언제 나오지 기다렸는데 계속 안 나오다 보니 지루해졌습니다. 또 처음엔 ‘데이비드 조던’의 이야기가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작품 속에서 전반적으로 등장하거든요. 그의 분량은 많은데 초반부터 그가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더욱 지루하다고 느꼈습니다. 위인전이나 전기물은 흔히 주인공이 그렇게 좋은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될 때 불편해지고, 그만 읽고 싶어지잖아요? 그런 개인적인 인물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로 지루하다고 느낀 거라 데이비드 조던이 마음에 든다면, 아마 같은 이유로 지루하다고 느끼시지 않을 것 같아 우선 기본적으로 전기물, 위인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 책이 과학 도서다 보니, 과학이 어려워서 지루할 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과학 내용이죠. 하지만, 이 책에는 철학, 과학, 자기 성찰, 전기가 다 섞인 책이고, 과학도 특정 과학 주제를 심도 있게 파는 전공 이야기라고 하기보단,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할 방법을 과학자인 데이비드 조던의 삶 속에서 찾는 와중에 그의 삶에 녹아 있는 과학을 보는 거라, 기존 과학 도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메인이 아니라, 메인을 다루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그런 과학적 부분이라 어렵지 않습니다.

-책의 물성-
마지막으로 책의 물성에 대해 다른 글로 이야기하지 않고 여기서 가볍게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이미 위에서 좀 언급해서…) 이번 책의 제목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다 읽고 나서 이 책의 내용과 너무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부제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는 초반엔 ‘사랑’이란 표현이 너무 의아했지만, 다 읽은 지금은 너무 잘 정리된 부제란 생각이 듭니다. 그 밑에 영어로 제목을 표기했는데, 여러 가지 표지를 고민하다가 그렇게 결정된 걸 텐데, 다른 디자인은 어땠을지 궁금했습니다.
앞 띠지의 추천사를 너무 잘 정한 것 같고, 개인적으로 ‘책의 모양을 한 작은 경이’는 기억해 놨다가 나중에 편집자가 된다면 사용해 보고 싶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 문구였습니다.
앞표지의 디자인은 앞서 말했듯이 실물이 조금 아쉬운 책이었습니다. 책 색상이 약간 바랜 느낌이라 색감이 조금 더 강하게 나왔다면 좋았을 것 같고, 작은 오염이나 면지 마감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인어가 물고기와 내려가는 장면에서 반짝이를 넣는 후보정을 넣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사심을…)
책 자체의 크기는 요즘 보는 책에 비해 좀 길었고, 본문을 보면 쪽수와 장 제목을 위에 기입돼 있었습니다. 장 부분이 위쪽에 있는 걸 오랜만에 봐서 그 부분이 좀 독특하다고 느꼈고, 목차 구성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조금 그의 이야기를 줄였어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반전 전에 그만 보면 인상이 엄청 좋게 남지는 않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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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몬드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 과학적인 부분이 나온다고 해서 이해를 못할까봐 장바구니에만 넣어두고 있는 책입니다. 글쓴이님의 리뷰를 읽고나니 한번 도전해볼까 고민이 되는군요. 개인적으로 책을 소장하는 것을 좋아하고, 표지도 너무 예뻐보이는데 실물이 그것을 못따라간다니 조금 아쉬운 부분이 사지도 않았는데 벌써 생기는 군요. 다양한 부분에서 자세한 리뷰를 읽고 갑니다.
    좋은 리뷰 읽고가고, 우수 리뷰로 선정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

    2022.06.08 15:54 댓글쓰기
    • YES m0119796

      네에 실물이 진짜...표지가 책을 산 이유의 반 이상을 차지했었는데...그 검은 배경의 바랜 느낌만 아니었으면 그렇게 실망 안했을 겁니다...인터넷 서점에 들어가서 표지보면 앞표지는 바랜 느낌이 잘 안느껴지는데, 뒤표지 나와있는 구 보면 그 바랜 느낌이 좀 더 드러납니다...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제가 너무 배신감을 느껴서 친구들에게 보여줬는데 확실히 바랜 느낌이라 아쉽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안에 디자인은 폰트나 일러스트나 다 예뻐서 아쉽습니다. 근데 인어 그려진 중간만 초점을 맞추면 나쁘지 않습니다!

      2022.06.11 19:46
  • 스타블로거 thkang1001

    YES m0119796님! 이주의 우수 리뷰에 선정 되신 것을 진싲으로 축하드립니다. '상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유용한 내용의 책을 소개해 주신 데 대해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쏙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06.08 21:30 댓글쓰기
    • YES m0119796

      댓글 감사합니다!^*^

      2022.06.11 19:47
  • sakh23

    우수 리뷰로 선정되신 것 축하드립니다.아쉬운 점과 함께 정성스럽게 쓰신 리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06.09 11:12 댓글쓰기
    • YES m0119796

      댓글 감사합니다ㅠㅠ

      2022.06.1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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