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서모임 주제는 노동 문제였다. 여러 좋은 책이 후보로 있었는데, 그중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으로 정해졌다. 은유 작가님의 다른 인터뷰집도 긍정적으로 봤기 때문에 기대가 됐다.
-책의 내용-
김동준 군의 사건을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여러 주변인과 당사자의 초점에서 그 사건의 전(김동준 군의 삶), 사건 전개, 그리고 그 후 남은 사람들의 삶(가족, 노무사, 다른 피해 가족, 교사, 또 다른 학생들)을 보여준다.
-책의 강점-
이번 책은 김동준 군의 사건에 관한 좀 더 다각도에서 살펴봄으로써, 평소 청소년 노동 문제를 방관자로서 바라봤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귀중한 책이다. 이를 좀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이 책은 '특성화고 학생'이나 '현장실습생'이란 집단의 구성원이 아닌 어떤 사람인 그들의 목소리를 조명해 준다 (김동준, 특성화고 재학생, 졸업생 등). 그래서 특성화고 학생과 청소년 피해자를 향한 편견(청소년 노동에 대해 '안쓰럽다' 혹은 '보호해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하던, 공부를 못하면 저렇게 어린 나이에 노동하게 된다는 생각)을 해소하게 도와주고, 그와 더불어 청소년을 당당한 노동의 주체로 보게되어 평소 나와 관련 없는 문제라는 시선에서 벗어나 청소년이 일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노동자의 ‘노동 조건’ 문제임을 자각하고, 읽는 독자 역시 방관자가 아님을 깨닫게 되며 그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감상-
평소 특성화고에 관해 잘 알지 못했고, 관심도 없어서 청소년 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 어떻게 들어가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잘 알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됐다. 또한 청소년 노동 문제를 청소년의 시각에서 살펴봄으로써, 왜 그들이 이런 문제에 대처하기 어려웠던 건지 알 수 있어 좋았다.
-기억에 남는 구절-
???그런 일이 발생하면 샘한테 말하라 했는데 저희도 못 할 것 같다고 얘기해요. 견뎌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리고 저희 는 알지 못하잖아요. 이게 부당한지 아닌지 모르니까 이런 일을 당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게 그 회사에서 원래 하던 일이면 위험해도 이거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나한테 주어진 일이라고 생각하면 위험해도 할 것 같아요. 그걸 못 하면 제가 일을 못하는 게 되니까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선생님한테 말하면 부모님 도 알게 되고 그게 좀 그러니까... 부모님이 알면 걱정이 심해지 니까 말 못 하죠. 180ㅡ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