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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시선으로 본 남녀평등 이야기
메이
200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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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페미니즘을 주장하며 쓴 책이 많이 있고 이제까지 내가 봤던 책들은 거의 여자의 시선으로 쓰인 책이었기 때문에
남자의 시선으로 보는 남녀평등에 관한 얘기가 참 신선했다.
어쩌면 남자의 시선으로 씌었기 때문에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만을 옹호한다는 그런 선 편견을 버릴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처음 접하면, 여자들을 옹호하는 책으로 느껴져서 남자들에게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용을 읽다 보면 여자들만을 옹호하고 편드는 것이 아니고 저자가 추구하는 것이 남녀평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생활 곳곳에 숨겨진 남성 우월적 시선들을 되짚어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였다.
따라서 이 책은 여자들 뿐 아니라 남자들도 읽어보고 남녀평등을 추구하는 삶을 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저자는 남자로서 여자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여성주의가 여남에게 근본적으로 정의롭고 또한 수혜자로서 자신을 인식하기 때문에 여성주의 편을 택한다고 한다.
이 책은 남성 우월주의를 통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여성만이 아님을 알게 해 주었다.
강요된 남성상에 의해, 남자들도 늘 남자다워야 하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피해를 보고 여자들을 불평등의 시선으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 책을 보면서 우리의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은연중의 남녀 불평등 의식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고 남녀 불평등 의식이 남자에게만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남자들의 의식뿐 아니라 은연중에 여자들의 의식 속에 각인되어 버린 남성 우월주의가 우리의 생활과 문화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저자의 부모님이 성 평등에 관한 선각자적 의식을 가지신 분이라, 어렸을 때부터 남녀 차별적 언행을 하신 적도 없고, 평등하게 교육 받고 자랐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의 그런 여남 평등적 교육이 남성 우월적 시선을 없애주는 방법이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어른이 되어서 여남 평등을 각인시키는 것보다 십대부터 시작된 교육이 올바른 의식을 심어줄 것이다.
평소에 접하는 여성비하 발언과 행동이나 남성우월주의는, 여자들이 운전하고 접촉사고 날 때, 직장에서의 능력여부를 불문하고 당하는 성차별, 결혼하고 직장과 가사와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등의 여러 부분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당혹스러운 것은,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에 드러난 여남 불평등을 은연중에 느끼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여자들은 대체로 수다쟁이이고 이기적인 질투심에 사로잡혀 있다거나 직업을 가진 능력 있는 여성은 여성적 매력이 없고, 기가 센 여자로 묘사되기도 한다.
반면 남자들은 인자한 아버지와 할아버지, 강한 성격을 소유한 사람으로 많이 등장한다.
또, 든든한 아들 삼형제를 등장시키는 연속극에서 남성적 의리를 드러내는 반면 딸 많은 집에서는 만날 시기하고 다투며 철없는 아이들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렇게 드라마를 통해 웃고 즐기는 사이에 가부장적 성차별 메시지가 우리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서 우리 감수성의 일부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다른 내용 중 인상 깊었던 것은 "이갈리아의 아들들" 이라는 제목의 저자 생각이었다.
지난 "황수정 사건" 을 뒤집어 보는 내용이었는데 그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쓰인 용어가 참 많은 재미를 자아냈다.
용어들이 원래의 의미가 아닌 거꾸로 된 의미로 다시 파악해야 하는 부분에서 기발하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내용에서 청순한 이미지의 황수정이 배신감을 주었다고 인터넷 네티즌들이 반발했던 것에 대해서, 저자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여 그 안에 은연중에 내포된 남성 우월주의 시각을 알려 주었다.
또한 백지영 사건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놓은 비난들에 대해서 일부 반론을 여남 평등 입장에서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결혼과 직장생활에서의 상황들을 통해 남녀차별적인 상황을 제시하기도 했고, 요즘 남녀평등을 이루려는 노력이 많이 엿보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여남 평등운동이 나아가야할 지 제시해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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