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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

[도서]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

정희숙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정리, 늘 어렵고 하기 싫은 일 중 하나였다. 게으름 탓도 있지만 가족 중에 정리를 잘 하는 이는 없었다. 나의 이런 모습을 아들에게 물려주기 싫다는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정리 타고 난 사람이 있다?! 

결혼을 하면서 정리정돈과 관련하여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정리를 안하는 스타일이다. 쌓아두고 어지렵혀져 있어도 아무렇지 않다. 귀찮고, 정리를 하려고 하면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한다. 그런 말들로 나를 정의하기에는 물건을 많이 사 놓아도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하여 새로 사기도 한다. 그리고 오래 두어서 결국 사용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2021년에는 일을 쉬게 되었다. 17년간 일을 하다가 잠시 하지 않게 되는 올해, 무기력이 찾아왔다. 무기력은 감정을 파고들어서 뭘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는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손의 관절이 아플 정도로 물건을 정리하는데, 하고 나서 다시 어지렵혀지는 집을 보니 화가 나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정리를 했다고 예민한 성격은 더 예민해지고 아들에게 정리를 하라고 잔소리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주일 정도가 지나자 정리를 하는데 있어서 다시 힘겨워지고 아들에게 뭐라고 하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 인테리어를 할 여윳돈은 없고, 인테리어에 관심도 없지만 좋은 습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펼쳤는데 마음에 쿵하고 와닿아서 이렇게 기록도 하고 있다.

 

 "자연은 때가 되면 봄은 여름에, 여름은 가을에, 가을은 겨울에 기꺼이 자신의 자리를 내어준다. 계절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하지 않는다. 간혹 꽃샘추위처럼 심술을 부리기도 하지만 결국엔 자연의 흐름을 따른다. 사람도 자연처럼 인생의 흐름에 따라 그 자리를 내어주며 살아야 한다."

지금 이 책이 나에게로 온 것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리를 할 때라고 지난 묵은 때를 벗길 때가 되었다고, '단순하게 이렇게 정리하세요, 이렇게 하면 좋아요' 만을 말하는 책이 아니어서 특히 좋았던 것 같다. 정리예찬론자가 갑자기 된 것도 아니지만 예전보다 정리된 집을 보면 마음도 평안해진다. 여전히 정리는 쉽지 않지만 전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것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지나간 과거, 언젠가 올 미래에 집착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현재'의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에게 지금은 불안한 미래와 가족의 생계라는 무게가 있지만 지금 이 순간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사람은 마음이 텅 비어 있을수록 반드시 무언가를 사야 한다는 강박적인 불안에 시달린다고 한다. '

정말 그러했다. 쇼핑을 좋아하던 20대의 멋쟁이가 더이상 아니고 쇼핑을 이젠 거의 하지 않는 중년이 되었는데도 말이다. 수입이 없음에도 나도 모르게 사게 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오디오나 블루투스 스피커에 특히 빠져 있을 때는 주위에 선물로 사기도 했다. 이제는 내가 마음이 지금 허전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것을 하거나 정리 관련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으려고 한다.

 

 물리적인 정리도 하면서 마음의 정리도 함께 되는 것 같아 책을 덮은 다음에 작은 실천을 하고 있는 현재가 만족스럽다. 그리고 이런 내가 뿌듯하다.

 

 

"삶에 변화가 변화가 생기거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반드시 정리를 해야 한다.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거나 반대로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할 때, 익숙한 장소를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거주지를 옮겨야 할 때 우리는 정리를 함으로써 우리 앞에 맞닥뜨린 변화를 제대로 인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많은 문장들이 나에게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고 힘이 되어 주었다. 누군가 지금 무기력하거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이 책을 가볍게 한 번 읽어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특히 나처럼 정리가 힘겨운 사람들에게 작은 용기와 위안을 주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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