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은 품절됐고 전자책도 내려간 상황이라 궁금하고 아쉬웠던 책인데, 전자도서관 덕분에 읽을 수 있었어요.
10명도 넘는 대기 인원 때문에 정말로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요.
첫머리에 이 작품의 시대 배경이 명시되어 있는데요,
조선 인조 때, 정묘 호란 직후네요.
이렇게 실존 시대가 구체적으로 나와있는 경우엔, 아무래도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생각해 보게 돼요.
특히 비극적인 사건들 쪽으로요.
주인공들이 작중에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해도, 어딘가 석연치 않은 감정이 남거든요.
이들이 앞으로 닥쳐올 시련을 잘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요.
이 작품의 경우에도 머지 않아 일어날 병자호란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요,
작중에서야 병자호란 때까지 시간이 흐르지도 않을 테고,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그 전에 행복하게 마무리 될 거라 예상되지만,
그래도, 왜 하필 이런 시기일까 하는 걱정은 지울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