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듯 없는 듯 살았던 은호와 언제나 사람들의 주목 속에서 살았던 진헌이었기에, 두 사람 사이에 이렇다할 접점이 없긴 했지만요.
하지만 유은호라는 그 이름만은, 진헌에게 있어서 끔찍할 수 밖에 없는 이름이에요.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동창에게 스토킹을 당한 기억이 있거든요.
동명이인이 있을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진헌은 은호를 그 스토커라고 착각해 버리구요.
그리고, 냉소적인 태도로 은호에게 상처를 입히고 난 후에야, 진헌은 은호가 그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돼요.
첫 단추를 잘못 꿰었던 남녀 사이에서 사랑이 싹트는 이야기인데요,
진헌이 은호에게 보여주는 초반의 태도를 비롯해서, 짜증스런 상황이 꽤 있었어요.
그래도 중간중간 소소한 웃음 포인트들이 있어서, 비교적 즐겁게 읽히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피리부는 싸가지'.
진헌의 옛 별명인데, 진헌의 캐릭터를 너무나 잘 드러내는 별명이라, 저도 모르게 현실 웃음이 터졌네요.
반짝이는 순간들(Sparkling moments) 1권 <김소희>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