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다시 없을 게으름뱅이 위연호가 원치 않는 기연을 만나 천하의 고수가 되어버린 이야기예요.
게으름뱅이인 주제에 천하를 주유하며 크고 작은 다양한 사고들도 쳐 주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무협 소설의 단골 빌런인 마교와도 싸우죠.
억지스럽기도 하고,
지나치게 가볍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위연호가 너무 얄미워서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어요.
웃긴 상황들이 많아서, 키득키득 웃으며 보게 되거든요.
하지만, 한 번은 재미있게 읽더라도, 재탕을 하기엔 힘든 작품이라고 생각했었어요.
30권에 가까운 분량이 부담스럽기도 하거니와,
한번 웃음을 주는 걸로 효용을 다해 버릴 듯한 1회성 재미가 대부분이고,
유사한 에피소드들의 반복, 불필요한 추임새나 말장난 등이 많아서, 내용이 지나치게 늘어지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어라, 재탕해도 의외로 재미있네요.
이 작품에는 2가지의 커다란 반전이 있는데, 그 반전을 알고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해요.
모르고 읽었을 때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던,
반전을 가리키는 복선들이 작품 전체에 다글다글 깔려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