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의 딸답게 클래식을 공부하다가 첼로 연주자를 도중에 그만두고 진로를 바꾸었죠.
현재는 작곡가로서 명성을 쌓으며 집안에 크게 기대지 않고 살고 있구요.
하지만, 집안의 후계자가 될 언니 대신 정략결혼을 하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그녀는 별 거부감 없이 수락해요.
그냥 적당히 살아가자는 생각을 가진 그녀로서는, 굳이 부모님의 뜻에 반발해서 격랑에 휘말릴 의욕은 없었거든요.
다행히, 직접 만나본 상대는 제법 호감이 가는, 무리없이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남자였어요.
남주인공인 민신우는 굴지의 재벌가에서 어린 시절부터 후계자로 키워져온 경영인이에요.
다만, 그런 이력에 어울리지 않는 꼬리표 하나 때문에, 결혼 시장에서는 살짝 껄끄러운 존재가 되어 왔어요.
20살에 미혼부가 되어, 엄마가 누군지도 알려지지 않은 딸을 키우고 있거든요.
그 딸은 어느새 10대가 되었고, 신우는 이래저래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게 돼요.
그리고, 이런저런 조건을 맞추어 만난 상대는, 의외로 나쁘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