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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폭풍 세트

[도서] 검의 폭풍 세트

조지 R. R. 마틴 저/이수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얼음과 불의 노래 3부 검의 폭풍은 말그대로 폭풍과 같은 커다란 사건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핵심인물은 밤의 경비대 존, 라니스터 가문의 티리온, 스타니스 왕가의 다보스, 스타크 가문의 캐틀린, 산사, 아리아 정도가 되는 거 같다. 브리엔느, 제이미 라니스터, 샘웰, 대너리스, 브랜 등의 이야기도 등장하나 비중이 그리 큰 거 같지는 않아 보이고, 가장 핵심이 되는 인물이 에다드의 서자 존 스노우라고 보는 게 맞을 듯 하다. 대너리스의 성장세도 중요한 사건이긴 하나, 아직 7왕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듯 하다. 상당한 내용을 할애한 긴 사건보다 이야기의 전개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사건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야만인에게서 도망친 존이 장벽에서 야민인과 전투를 벌이며 그 이후 전개되는 사건들, 킹스랜드 전투에서 어렵게 생존한 티리온이 조프리 왕 사망사건에 연루되어 전개되는 커다란 두 개의 사건, 그리고 마지막으로 캐틀린의 남동생이 프레이가문 여인과 결혼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북부왕 롭과 캐틀린의 충격적 결말과 그에 따른 반전정도가 될 거 같다. 이와 별개로 스타크 가문의 산사, 아리아, 브랜의 모험과 여정은 시종일관 긴장을 유지시키는 은밀함과 반전도 어느정도 품고 있는 듯 하지만 위의 사건들에 비해 파급력은 작은 수준이다. 물론 향후 나머지 3부작에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일 수도 있겠다. 1,400쪽 넘는 분량의 두꺼운 책을 너무도 흥미롭고 기대를 갖으며 읽어 나갔던 거 같다. 기존의 정형화된 소설에 익숙해져 새로운 구성에 대한 기대를 항상 갖고 있고, 어느정도 예측이 맞았던 경험을 했던 나로서는 색다른 사건의 전개라고 생각될 수 있는, 즉 내가 예상했던 방향과 다르게 사건이 전개된다는 짜릿함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은 등장인물이 너무나 많고, 그 등장인물이 소속된 집안과 세력 등이 많으며, 인물과 세력이 얽히고설킨 사건들이 연이어 이어지기 때문에 등장인물의 인과관계를 혼동 없이 일관되게 소설을 구성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인데, 소설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오류의 발생은 확인하지 못했던 거 같다. 물론 컴퓨터의 데이터베이스와 같이 아주 세세히 저장하여 분석한 것은 아니지만.

 

얼음과 불의 노래는 전편의 중요한 사건이 다음 편의 내용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각 편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각 편의 전반적 내용을 설정하고 다음편의 이야기 전개를 암시하는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3편의 중요한 사건이 티리온의 조프리왕 사망과 연루이고, 연결된 결투재판에서의 티리온 편에 섰던 오베린 마르텔-왜 그가 산더미와의 결투재판에 나섰는지는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기 바란다. 이걸 언급하는 것은 엄청난 스포일이 될 거 같다.-이란 인물이 있는데, 이 인물을 통해 이야기가 확장되어 다음 편이 전개되는 것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3편 모두 내 기대와 재미를 충족시키기에 넘쳤던 것으로 생각되고, 특히나 3편은 예상하지 못한 반전의 가미가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는데, 1편과 2편에서 발생한 사건들에 대한 숨겨진 내막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론 주요가문과 등장인물들의 가계도를 어느정도 숙지한 상태에서 각 인물들이 벌이는 사건들을 어느정도 정리하며, 작품을 접하면 전후관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이 시점에 왜 이런 등장인물이 이런 사건에 등장하게 되는지 파악할 수 있고, 저자가 꼼꼼히 설계하여 배치한 작품의 구성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흥분과 기대가 더욱 커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책의 뒤편에 각 가문들의 인물들과 간략한 설명이 부록으로 붙어있기 때문에 자주 비교해 보며 어느정도 숙지하고 정리하면 좋은데, 빨리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고 싶은 욕심에 건너뛰다 보니 개략적인 연결은 가능할지 몰라도 아하!’하는 만족을 얻지 못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으로 3편은 1, 2편을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로버트 바라테온의 사후 혼란을 틈타 자의반 타의반 각 가문의 세력이 봉기해 왕을 참칭하고 전쟁을 펼치다 검의 폭풍 편에 이르러 일부 주요한 왕들 혹은 핵심인물의 몰락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인데, 그 인물들의 배경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후 사건들이 그들의 사후 혼란을 포함해 그려낼지 그들의 사후는 정리되었으니 새로운 배경과 인물을 중심으로 그려낼지 기대가 상당하다.

 

문학예술적 가치, 문체의 탁월성, 문학작품으로서의 가치 등은 내가 논할 수 없는 분야이고, 일반 평범한 독자로서 이책에 대한 느낌은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예측불허의 사건전개를 통한 흡입력, 수많은 등장인물과 사건의 배치를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탁월한 서술능력, 무엇보다 독특한 개성과 차별성을 갖는 등장인물의 탁월한 창조능력이 발휘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3편에서 모든 것이 펼쳐진 거 같았다. 너무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결말을 섣불리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3권까지 오면서 난 존 스노우가 뭔가 핵심 인물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뭔가 있는 듯 한데 확실히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1권에서 다이어울프 중 도특한 고스트를 얻은 부분, 장벽으로 보내졌으나, 그 과정에서 그가 보인 탁월한 성취, 그리고 3편에서의 그의 행적 등...뭔가 다음 이야기에서 커다른 충격, 전환 등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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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기아빠

    드라마 왕좌의 게임 원작을 읽고 계시는군요. 저는 드라마로만 봤는데 이번 기회에 원작도 좀 읽어봐야 겠어요. 우수리뷰 선정 축하드립니다!

    2023.09.14 09:34 댓글쓰기
  • inroot

    찌찌뽕! 저도 이 책을 읽고 있어요. 우째 이런 일이 ㅎㅎ…. 이 시리즈가 아직 완결되지 않아서 읽기를 미루다가, 1부를 시작한지 며칠만에 3부를 펼치고 있네요. 전 원래 환타지는 별로인데 이 시리즈는 장난아니네요. 암튼 너무 반가웠고, 우수 리뷰 축하드립니다.

    2023.09.15 16:41 댓글쓰기
  • 보람2

    왕좌의 게임 원작이라니! 드라마가 더 먼저인줄 알았어요. 궁금해지네요.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리뷰 잘봤습니다.

    2023.09.15 19:27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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