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15만부를 기념하여 표지를 더 예쁘게 리뉴얼한 책에는 빨간 튤립이 그려져 있다. 지금의 계절과도 잘 어울리는 봄 같은 책. 사실 이 책을 만난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야 독서후기를 남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나자신에게, 당신에게, 사랑에게, 이별에게 라는 다섯가지의 소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건강한 나로서 살아가기에 적합한 마음과 생각들을 잔잔하게 위로하듯 이야기해주고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고 적정한 온도와 거리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혜를 여러 단상들을 통해 슬며시 건네주기도 한다.
읽다보면 이건 그냥 내 생각인데...싶을 정도로 공감이 많이 되었다. 그와 동시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을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아! 하고 깨닫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책의 매력을 느꼈다. 누군가의 인생을 관통하는 지혜를 방구석에서 이렇게 손쉽게 만날 수 있다니.. 책은 이토록 사랑스럽고 소중하다. 이 세상 많은 작가님들에게 존경과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갑자기?
책을 읽을 때는 섬세한 묘사가 많고 부드러운 어조이기에.. 책 자체도 분홍분홍하고 당연히 '여성 작가님이겠지?
설마 남자?'하는 생각을 간간히 했었다. 이름도 중성적 느낌이라 도저히 예측이 안되었지만 여러모로 '여성 작가분이겠지' 하는 쪽으로 기울었는데...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누나 라는 단어를 보고 반전이다 싶었다. 누군가에게 미용실에서 남자 헤어디자이너는 여성 헤어디자이너보다 더 섬세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글을 읽으며 당연히 여성일거라 추측했을 만큼 섬세한 감성이 돋보이는 책이었다(나의 성 고정관념이 이토록 진했던가)
저자는 누군가와 만나고 다시 헤어져 떠나간 뒤에도 우리는 사랑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아픔을 남기지 않고 사랑하는 법이 아닌, 이별의 아픔을 받아들일 수 있는 성숙을 배우면서 말이다. 저자가 그러한 성숙의 과정을 통해 얻어낸
깨달음과 지혜를 통해 우리도 관계의 시작부터 끝까지 건강하게 소중한 사람을 만나고 또 소중한 누군가와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깨달음을 나눠주고 싶은 햇살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따스함과 치유의 빛이 될 수 있는 사람. 그래서 내가 심리치료사, 상담가가 되고 싶었던 것처럼. 언젠가 내가 그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꿈을 꾸어본다.
책속에서
ㆍ누구나 자신의 시선을 잃어버리는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느라,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똑바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때가 있습니다.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 훗날의 나는 어떤 모습이고 싶은지. 그렇다면, 진정 내가 나아가야 할 곳은 어디인지.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방법으로 말이죠.
ㆍ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는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서가 아닌, 그곳이 어디든, 심지어 아무것도 없는 길 한복판일지라도 온전히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ㆍ배경이 만들어 낸 내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바라봐 주고, 다른 사람에 의한 것이 아닌, 나만의 이야기를 응원하는 마음. 어떤 위치를 계속해서 바라기보다, 내가 발 딛고 선 이곳에서 당당한 나 자신으로 존재하려는 마음.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한다면 그곳이 어디든 분명 행복이 머무른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 마음. 온전한 자신을 위해 꼭 품어야 할 마음일 것입니다. 당신은 소중합니다. 당신이라는 존재, 그 자체로 말이죠.
ㆍ겨울이 되고 나서야 봄을 그리워하지 않기를. 현재를 충분히 둘러보지 않고서, 훗날, 지금의 아름다움을 힘주어 말하지 않기를. 현재를 불평하고, 미래의 행복만을 희망하며 살아가기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 당신의 계절이 너무도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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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을 받고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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