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
나와 나.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고 겪어내야 하는 관계는 어렵다.
솔직하지 못한 마음 저 깊이로 come closer.
책은 무슨 이유로 내 마음을 이렇게도 잘 위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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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9
상대방과 나 자신을 선명하게 볼 수 없다면 복잡한 일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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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핵심 단어는 우리 안에서 작동하는 심리기제‘자기보호’입니다. 우리가 실패하는 관계도 알고 보면 바로 자기보호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그 동안은 ‘방어기제’라는 용어로 불리며 다소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저자는 그 자체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어요. 누구에게나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세상과 안전하게 만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요.
특히 저자는 부모와의 관계를 올바로 이해해야만 자기 자신을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고, 자신이 쓰는 자기보호도 제대로 자각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 부분이 저의 책읽기 목적을 바꾸게 만들었습니다. 심리적 성장을 위한 책읽기로 시작했지만 부모로서의 자세와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자각으로 마무리 한 책으로요.
여느 심리학 관련 도서들은 ‘아픈 나’, ‘우는 아이’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라고 얘기합니다. 헌데 일자 샌드의 책에서는 좀더 구체적으로 부모와의 관계를 짚어보며 잘못 설정된 ‘자기보호’를 재설정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실제로 무관심 속에서 자란 그녀와의 내담자들은 어른이 되어서 문제적 상황에 놓이게 되면 해결하는 방법을 몰라 우울함에 시달리거나 옳지 않은 방법으로 관계를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더군요. 성격적, 심리적으로 겪는 어려움은 그 원인(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 등)을 찾아 짚어 보고 진단하고 치료하는 게 순서인 듯 합니다.
부모가 된 지금,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잘못된 자기보호 설정으로 자신과 관련된 관계들 속에서 시행 착오를 겪지 않도록 먼저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주의를 기울일 생각입니다.
책읽기를 통한 간접 체험은 직접 체험에 비해 결과적으로 만족도가 떨어질 순 있겠지만 정신과 상담이나 심리학자들을 만나는 건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일자 샌드가 전하는 구체적인 내담자와의 사례는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혹은 겪고 있는) 독자라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먼저 이해해 볼 수 있으니 좋을 듯 싶습니다. 나아가 저자가 안내하는 심리 처방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니 ‘자기 보호’가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와서 행복으로 가는 길목을 스스로 가로막지 않도록 노력은 해 볼 수 있을테니까요.
틀어진 관계의 원인을 찾기 위해
마음 들여다 보기가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일자 샌드, <나는 왜 나에게 솔직하지 못할까>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