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나 재테크 서적이 아닌, 심리에 대한 책을 이렇게 오래 천천히 읽은 적은 처음이다. 책에 있는 내용 대로 “세상이 내 마음 같지 않을 때도 유일하게 가능한 것은 내 마음을 돌보는 일”이라는 내용을 자꾸만 되새기면서 약해진 나의 마음의 중심 근육, ‘코어 마인드’를 다잡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바쁘게만 달려오던 생활을 내려놓고 천천히 다시 가기로 했다.
이 책은 내면의 자존감과 자신의 마음을 단단하게 세우기 위해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핵심 신념’이며, 삶의 매 순간 내가 선택권을 갖고 사는 ‘주체적인 삶’인 것이다. 스스로를 어떻게 여기느냐에 따라 타인의 대우도 달라지고,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도 달라진다. 결국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어떤 감정을 느끼고 사는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핵심 신념으로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갖추기 위해 다름을 인정하고, 어릴적부터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 깊숙이 쌓인 상처를 끄집어내 던지는 ‘쌀가마니 기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받는 상처와 같은 ‘뜨거운 감자’를 가만히 놔두지 말고 말로 표현함으로써 잘 다루는 법을 택하는 것이 훨씬 더 건강한 방법임을 이야기한다. 여느 심리학 책에서 많이 보았던 익숙한 내용이지만, 책의 내용을 천천히 읽으면서 내 마음 속 배 깊은 곳에서 상처의 쌀가마니를 찾아 바다에 던지는 상상을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함이 느껴졌다.
지나영 교수님의 여러 저서들을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개념은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내가 원하는대로 사는 삶이다. 생각보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회적 분위기에 맞추면서 살 때가 많다. 나 역시 그랬고, 나 자신의 성장과 성취에 대해 너그럽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에게 완벽한 잣대를 들이대기보다 부족한 나를 인정하고 긴장을 풀고 사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삶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완벽을 추구하며 앞만보고 달리기보다 실패를 겪어도 이를 극복하고 일어서는 ‘회복 탄력성’을 갖추면 된다.
두려움이나 불안이 나를 잠식할 때 사용할 수 있는 ‘4-2-4 호흡법’은 긴장감을 이완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사고를 계기로 이 책을 읽게 되면서 내면을 들여다보고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내면이 단단하고 건강한 사람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