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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도서] 어른의 어휘력

유선경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어른의 어휘력》

유선경 | 앤의서재| 2020.08

 


 

어떤 말이나 글의 의미나 어감을 쉽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눈치'가 부족하다기보다 '어휘력'이 부족한 탓이 크다. 말인즉슨 맞는데 묘하게 거슬리는 말도 '인간미'가 부족하다기보다 '어휘력'이 부족해서일 수 있다.

-프롤로그 중에서-

 

대학다닐 때 별명이 '사태'였다. 사태파악이 안된다고 친구들이 줄여서 불렀다. 항상 친구들이 이야기 할 때 난 뒷북을 치곤했다. 내가 어딘가 집중해서 친구들 말을 제대로 안들어서 그렇다고만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들 말을 쉽게 이해하지 못해서 흘려들었던게 아니였나 싶다. 이 책의 저자말대로라면 난 눈치가 부족한게 아니라 어휘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많은 양의 독서를 하지만 어릴 때 기르지 못해서인지 지금도 뒷북은 여전하다. 그리고 대화를 할 때면 단어가 잘 기억이 안난다. 이모든게 어휘력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그리고 책만 읽어서는 어휘력을 확장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분류했다. 1장에선 어휘력의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 2장은 어휘력을 키우기위한 마음자세, 3장은 어휘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 4장은 어휘력을 늘리고 사고력을 할 수 있는 사례를 들었다. 아마도 독서하는 사람이라면 어휘력이 중요한 건 알겠고, 어휘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나또한 그랬으니 말이다.

 

이래서 어휘력이 중요하다

 

어휘력이 부족하면 말이나 글에 지체구간이 생기고 늘어진다. 표현하고 싶은 용어나 낱말이 떠오르지 않아 그것을 설명하느라 정작 하려던 말이나 글을 중단하고 곁가지 서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 어휘력이 부족하면 생기는 일 35쪽 中에서-

 

많은 개수의 낱말을 아는 것보다 알고 있는 낱말을 잘활용해야한다. 아는데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면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면 가끔 중간에 "그거 있잖아 그거." 라는 말이 항상 들어간다. 그러다보면 흐름이 끊겨 다른 대화로 넘어가거나, 대화가 지루해지거나 내가 너무 바보같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이렇듯 정확한 어휘를 안다는 것은 어른이라면 당연히 가져야할 품위인듯하다.

 

어휘력을 키우는 필수 조건

 


 

책 읽기로 충분할 줄 알았다. 연관 없지 않지만 독서는 독서대로, 우리말은 우리말대로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아무튼 어휘력에 있어서라면, 다 알아 하나 마나 한 "책 많이 읽으세요."라는 소리보다 이 말을 하고  싶다. 

"맞춤법과 기본 문법부터 익히세요."

 

-맞춤법과 기본 문법부터 익혀라  116쪽 中에서-

 

 책만 많이 읽으면 어휘력은 저절로 느는 줄 알았다. 이정도 되면 내 어휘력도 좀 늘만한데, 전혀 미동도 없으니 말이다. 책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저 글 흐름에 맞게 추리만 했을 뿐, 어휘사전을 찾아 언어를 정복해야겠다는 의지는 나에게 없었다. 이 책을 읽고선 아이들의 어휘력에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무작정 책을 읽으라고 했지, 어휘력을 기르기위해 그 어떠한 노력을 아이들에게도 해주지 않은 지난 날들이 후회된다.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들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1위, 독서량 166위. 이 수치는 무엇을 가리킬까. 한국 학생 열 명 중 세 명은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성인 열에 일곱은 글을 읽고도 무슨 뜻인지 몰라 실질문맹률이 OECD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관점을 키우는 책 읽기 247쪽 中에서-

 

대한민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가구 기준으로 99%. 스마트폰 보급률은 95% 로 세계1위이다. 그와반대로 1년간 성인이 읽은 종이책 독서량은 6.1권이다. 세계 192개국 중 166위라고 한다. 다른 나라의 연간 독서량과 비교하자면 일본은 73.2권, 프랑스 70.8권, 미국 79.2권 이다. 

 

 인터넷은 세계 1위면서, 독서량은 최하위인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sns와 책 읽기의 차이점은 손에 들고 골똘히 쳐다보는 모습은 닮았을 지 몰라도 스마트폰은 골똘히 집중하지 못한 채 수직으로 대충 훑고 쓰륵쓰륵 넘긴다.  내면에 집중할 시간을 스스로에게 내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되면 올바른 관점을 가지지 못한 채 가짜뉴스나, SNS, 인터넷에 쉽게 휩쓸릴 수 있다.

 

관점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도망칠 구멍이 많은 비겁한 어휘를 고른다. 관점이 올바르지 않은 상태에서는 극단적이고 편협한 어휘를 쥐려 한다.

 

-관점을 키우는 책 읽기  255쪽 中에서-

 

 책을 읽고 올바른 관점을 갖는다는 것과 어휘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이 오갔던 부분이다.

 

어휘를 만나는 즐거움

 


 

심지어 가가 가고 거시기가 거시기 한다고 해도 알아듣는다. 말뿐 아니라 '글들자이 엉진망창의 순서로 되어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식하기 때이문다'.

 

-A.I.가 사람의 어휘력을 능가하기 힘든 이유 309쪽 中에서-

 

 위의 인용문을 처음 읽자마다 어색했다면 난독증일 가능성이 있고, 글자들 순서가 엉망진창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뜻도 이해했다면 정상이라는 게 저자의 의견이다. '그럼 내가 난독증이 있나?' 순간 생각했다. 난 처음부터 이 글의 글자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으니 말이다. 물론 그전에 이런 내용을 읽었기에 익숙해서 그랬으려나 싶지만, 책 읽기가 어려운 요즘은 난독증에 빠졌나 싶기도 하다. 

 

  A.I가 아무리 사람보다 뛰어나도 사람의 어휘력을 능가하기 힘든 이유에 관한 예시들을 참 재밌게 읽었다. 위의 예시말고도 읽으며 '쿡쿡'소리내며 웃었던 것들이 몇 몇 있었다.

 

리뷰 요약

 

 《어른의 어휘력》을 읽고 많은 어휘를 습득하겠다고 덤비는 어리석은 자는 되지 말자. 이 책에는 잘 들어보지 못한 어휘를 저자가 사용함으로써 주석을 많이 달아놓았다. 그정도면 어휘력이 조금은 늘지 모르겠으나 어휘를 많이 습득하고 싶다면 국어사전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은 어휘력의 중요함, 어휘력을 기르는 방법들, 책과 어휘력의 상관관계. 그리고 문법및 맞춤법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대화에 있어서 어휘력의 중요성에 대해 파악하고 변화를 꾀하도록 하는 그런 책이다. 어휘력을 높여 어른의 어휘를 갖고 싶다면 먼저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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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소라향기

    아..사태님의 어휘력을.. 믿어요..^^

    2021.11.28 15:46 댓글쓰기
    • 미듬

      ㅎㅎㅎㅎ 오랫만에 들어보네요...ㅋㅋㅋㅋ

      2021.11.28 16:49
  • 스타블로거 이하라

    저도 리뷰를 쓰다보면 어휘 때문에 막힐 때가 자주 있는데 무엇보다 순우리말 어휘를 너무 많이 모른다는 걸 깨달을 때가 많아요. 사전이라도 읽어봐야 겠어요^^;

    2021.11.30 00:4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이하라

    엄마는독서중님 오래 활동을 안하시니 궁금하네요.^^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평온한 사랑 가득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2021.12.25 11:47 댓글쓰기
    • 미듬

      가족과 함께. ㅎㅎ 여기는 코로나가 학교, 유치원, 학원에 퍼져서 강제 방학중입니다. 아이들 코로나 검사까지하는 아찔한 시간까지 보냈네요. ㅎㅎ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지요? 자주 못 찾아와서 이웃님들께 죄송하네요. 요즘은 아이들 케어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중입니다. ^^ 이하라님 남은 2021년 잘 보내시고, 2022년을 즐겁게 맞이해보아요. ^^

      2021.12.2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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