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면서 전혀 관심 없던 분야였던 주식, 부동산이 코로나 이후부터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 내렸다. 그리고 듣도보도 못한 비트코인이란 것이 나와 누구는 아무도 안 할 때 해서 벼락부자가 됐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인 이들은 재미를 봤을 테지만, 늦었단 생각한 이들은 뒤늦게 투자해 지금은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에 당황하고 있을 터다. 난? 그저 관심만 있지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이걸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에 모든 상황이 빠르게 흘러갔다. 뒤늦게 투자하지 않아 다행인건가? 생각하며 지금은 나를 다독이고 있다.
난 부자가 되고 싶다. 아이들도 그랬음 좋겠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부자가 되려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책을 많이 읽고 꿈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정작 그 돈이란 걸 엄마도 잘 모르면서 말이다. 유대인과 한국인의 아이들은 IQ 가 비슷하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상위 0.2%는 유대인들이다.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유대인들의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부모님에게 돈에 대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설득력이 있겠다. 그래서인지 최근들어 유대인들에 관한 책들도 많이 보인다.
<우리 아이 평생 경제력 이렇게 가르칩니다> 이 책 또한 유대인들처럼 어릴 때부터 돈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아이도 엄마도 공부해야 한다고 신호를 주는 책이다.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1단원은 돈공부를 아이에게 어떻게 적용시켜줄 것인지 10가지 소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고, 2단원은 엄마도 돈공부를 해야하며,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10가지 소주제로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1부의 목차)
아이에게 물려줘야 할 부의 시스템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 어릴 때부터 경제에 관한 모든 것을 배워야 한다. 그 이유는 앞서 했던 유대인 이야기를 비롯해 저자 역시 강조하는 바이다.
학교와 학원에서는 영어 수학을 배우지만, 집에서는 아이에게 자본주의의 역사,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이해, 돈의 흐름등 일상 생활을 위한 상식을 가르쳐야 합니다. (책 108쪽)
아이들에겐 용돈의 사용법, 카드 사용법등 집에서 간단히 가르칠 수 있는 것들은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한다. 모두들 '합리적 소비' 라는 용어는 어렴풋이 알고 있으나, 아이들에게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도 막막할 것이다. 이렇게 막연한 것들을 자세히 소개해 주는게 이 책의 1장부분이다.
우리는 "시간은 돈이다"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돈을 아끼기 위해 시간을 쓰기도 합니다. (...) 쇼핑앱을 습관적으로 열고 이것저것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게 없는지 매일 살피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아이가 핸드폰으로 계속 이런 일만 반복하며 시간을 쓰고 있다면, 아이는 부자가 되는 습관이 아니라 가난해지는 습관을 가졌다. (책 39쪽)
대부분 합리적 소비라고 하면 필요할 때 어떻게든 제일 싸게산것 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하지만 여기엔 시간이라는 값이 빠져있다. 물론, 저렴한 걸 비교하는 게 현명하다고 볼 수 있으나, 몇 날 며칠을 검색만하고 싸게 나올 때를 기다려 핸드폰만 보고있다면 그건 부자가 되는 길이 아니라 가난해지는 습관을 지닌 것이라 저자는 말하고 있다.
청년이나 1인가구에 주는 혜택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만큼 저축도 하고 혹시 모를 좋은 기회를 얻을 요량으로 주택청양통장은 무조건 들어야 합니다.(...) 아이 때 가입한 청약통장은 최대 2년까지만 인정되니 빨라야 18세 정도일 때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책 85쪽)
몇년 전 아이들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러 갔었다. 간단히 용돈 통장을 만들러 갔다가, 은행원의 권유로 미리 주택청약을 만들어 놓으면 이자도 좋고, 년수가 쌓이니 좋다는 소리에 혹해서, 5~7살에 청약통장을 만들었다. 아이들 용돈으로 빼고 쓸 수 있도록 가르치려했는데, 이 엄마의 무지로 뜬금없이 아이들이 아파트 투자를 하게 생겼다...ㅋㅋ 18세에 만들면 될 것을. 이래서 엄마도 경제공부를 해야한다.
(2부 목차)
엄마도 함께 준비하는 부의 시스템
자녀를 잘 키우는 것은 이제 더이상 은퇴 뒤의 보험이 아닙니다. 오히려 청년들 삶이 더 팍팍해진 세상입니다. 그러니 부모를 돌볼 여력은 더이상 그들로부터 나오지 않습니다.(...) 각자의 인생을 각자가 책임져야 하는 세상입니다. (책 132쪽)
아이들이 유치원을 다닐 땐 한명에 30만원정도 원비로 나갔다. 한 달에 둘이 합하면 60만원. 그것도 부담스러워 초등학교되면 무료교육이라 저금을 할 요량이였다. 하지만 내 계획과는 반대로, 영어학원을 시작으로 미술, 태권도 그 모두를 다 배우겠다는 아이들에 의해 지금은 100만원가까운 돈이 매달 빠져나간다. 살기 빠듯하면서도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싶다가도 이렇게 아이들에게 돈을 다 써버리면 나중에 남편과 내 노후는 어쩌지란 고민도 함께 생겨버렸다. 아이들에게 보험따위로 투자한 건 아니였으나, 너무 노후생각을 안했단 생각도 든다. 너무 경제에 관해 무지했나...
돈의 크기와 액수에만 신경 쓰이고 그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물건인지는 뒷전입니다. 즉, 가치보다는 가격에 자꾸 집착합니다. (책 174쪽)
부자가 알려준 첫 번째 방법은 버는 것보다 덜 쓰고, 번 돈의 일부는 반드시 저축하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적어도 10분의 1을 저축하라고 말합니다. (책 182쪽)
2부에선 돈을 어떻게 생각해야하는지 어떻게 저축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생활에 대한 조언과 더불어 은행의 종류와 역할, 펀드, 주식, 암호화폐에 관해 기본적인 지식을 담고 있다.
15년 경력 금육감독원 인증 강사
책의 제일 앞표지에 적혀있듯이 저자 김영옥은 15년 경력 금육감독원 인증 강사이신 분이다. 솔직히 이 책을 어렴풋이 보고 15년 경력 금육감독원이 쓰신 책인 줄 알고 '많은 정보를 얻어가리다! 금육감독원에 관한 이야기도 좀 들어있겠지.' 라는 상상을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그분이 인증하신 강사분이라 솔직히 왜 이렇게 홍보를 애매하게 하셨을까 생각이 든다. 그저 경제전문분야로 오랫동안 강의를 하셨다하셨으면 조금 덜 실망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다.
하지만 첫 만남이 그러했을 뿐,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내용면에도 충실했기에 아쉬운 마음은 그리 오래가진 않았다. 나름 이런 홍보 덕에 이 책을 접할 수 있었음을 오히려 감사한다. 아이들 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도 보면 도움이 되리라 본다.
- YES2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