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좋아하는 남편과 나는 코로나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집에서 격리아닌 격리를 했더랬다. 그것도 1년이 지나니 할짓이 못되었다. 답답함을 느끼고 작년 제주도로 일탈여행을 두 번 정도 가버리고 다시 집구석에 쳐박혀 지냈다. 불안의 날들은 계속되었고, 집에서만 틀어박혀 지내는 시간이 점점 답답하고 숨이 막혀오기 시작했다. 미쳐버리기 일보직전인 어느 날 정부에서 오미크론을 빌미로 반 강제적인 격리를 풀기시작했다. 치사율도 낮다고 하고, 이젠 걸려도 될대로 되라는 식의 생각이 자리잡았다. 그리곤 코로나에 걸려버렸다. 아이들은 다행이 가볍게 넘어갔는데, 난 일주일동안 고생고생하고 남편은 슈퍼항체를 가졌는지, 아이들 먹다 남은 밥을 먹고도 걸리지 않는 건강한 몸을 가지곤 그렇게 코로나가 끝났다.
대한민국 국민의 대부분이 걸렸다고 볼 수 있어 정부에서는 바깥활동중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발표까지 한 상태다. 슬슬 야외활동도 해볼 까, 여행 좀 가 볼까. 알아보던 차 모든 이가 약속이나 한 것 마냥 집에서 스멀스멀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이쯤되면 해외여행도 가볼 만도 한데, 아직은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라 해외여행은 무리이겠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 그리고 해외처럼 예쁜 국내여행지라면 얼마든지 만족하겠단 생각에 <이국적인 국내여행지 64> 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은 인스타그램 한스포토라는 이름으로 활동중인 이환수 사진작가님의 책이다. 작가님이 찾아다닌 이국적인 장소중 가장 인상깊었던 이국적인 국내여행지 49곳과 카페 15곳을 좋았던 순으로 정리했다. 목차가 참 인상적인데, 여기 소개된 64곳을 계절별로, 지역별로, 테마별로 세세하게 나눠놓았다. 여행을 하다보면 지역별로 필요할 때도 있고, 계절별로 필요할 때가 있는데, 독자를 참 많이 배려했다는 첫인상을 남긴다.
&
(옥천 수생식물학습원)
풍경이 아름다운 이국적인 국내여행지
작가님이 제일 1순위로 뽑은 여행지는 바로 옥천 수생식물학습원이다. 사진을 보고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이런 곳이 우리 나라에 정말있다고?' 바로 네이버로 검색해보니,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고, 아는 이도 몇 몇 보였다. 왜 나만 몰랐을까. ㅎㅎ
옥천에 있는 수생식물학습원은 유럽풍 건물과 대청호를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는 정원을 갖추고 있다. 독특한 건물 때문에 유럽 어느 마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다. 설립 목표가 회복, 치유에 있다고 하는 만큼 지친 마음을 충분히 달래줄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다. (책 21쪽)
작가님의 사진을 보며 글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그곳을 여행한 것 마냥 마음이 설레이고 들뜬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안의 모든 여행지나 카페의 주소, 운영시간, 입장료, 가는 법등이 친절히 소개되어 있으며, 소개해놓은 여행지에서의 인생사진 tip이라던지 함께 갈 수 있는 여행지도 소개하고 있으며, 여행지를 방문할 때 알아야 할 정보를 상세히 설명해놓았다. 인터넷 검색을 굳이 하지 않아도 책 한 권이면 원하는 이국적인 여행지를 선택해 갈 수 있다.
(수원 월화원)
책에서 소개한 여행지에 반해 보게된 드라마 '보보경심려'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드라마도 접했는데, '달의 연인(보보경심려)' 이라는 제목으로 2016년 이준기, 아이유 주연의 20부작 드라마이다. 책에서 소개한 곳은 수원 월화원이다. 수원하면 수원화성만 갔기에 이런 곳이 있었나 의아에 했지만, 소개 한 곳은 알고보니 수원 효원공원 안에 있는 월화원이라고 한다. 공원안에 연못도 너무 예쁘고, 건물들도 사진에 너무 예쁘게 담겨 있어, 실제로 가기엔 멀기도 해서 드라마로 먼저 보기 시작했는데, 이곳이 왜 드라마 촬영지가 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드라마도 재미있었지만, 화면안에서 나온 장소를 보는 것만해도 너무 활홀했다.
(당진 신리성지)
집과 가까우나 처음 가본 곳.
이 책을 받고 제일 처음 한 것은 집에서 제일 가깝고 지금 날씨에 어디가 여행하기에 적당 한 곳일까 찾아본 것이다. 당진 신리성지는 집에서는 40분 정도 거리여서 부담없었으며, 주변에도 다른 여행지들이 있어서 주말여행으론 딱이였다. 책을 들고 일단 해당 페이지 사진을 찍어논 뒤 똑같이 사진을 찍는게 제 1 목표였다.
역시 난 사진작가가 아니라 똑같이 나오진 못했지만, 평소보단 나름 멋진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봐야겠다. ㅋㅋ
(위 왼쪽 - 평택 메인스트리트, 위 오른쪽 - 천안 빵돌가마마을, 아래 - 제주 원앤온리)
평택 메인스트리트는 직접 가본 곳인데, 여긴 빵집이라고 봐야겠다. 바깥은 이국적인 느낌으로 도로를 꾸며놓았고, 안에는 예쁘고 큰 카페느낌의 빵집이다. 사진찍으로 많이 오는 듯 한데, 빵도 맛있었다.
천안 빵돌가마마을은 이번 주 토요일에 들릴 예정이다. 사진으로만 봐도 아기자기한 호빗마을을 직접 볼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빵 만드는 것 체험을 할 수 있으나 예약을 해야한다고 하니, 이 책의 정보덕분에 헛걸음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
베이커리 단지를 작은 마을처럼 꾸며놓은 곳이다. 상가가 크고 작은 건물로 나뉘어있어 빵을 만드는 곳부터 체험하고 판매하는 카페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그 안에는 호빗이 살 것 같은 건물이 한곳에 꾸며져 있는데 동화 같은 건물 때문에 대표적인 포토존이 되었다. (책 247쪽 中 천안 빵돌가마마을)
마지막 소개할 곳은 제주도에 가면 꼭 가보라는 원앤온리카페이다. 아무 정보없이 제주도를 갔을 때, 원앤온리를 지나는 길이였다. 그저 '와 경치좋다. 그런데 음료값이 비싸네. 패~~쓰!' 를 시원하게 외치며 차타고 쌩~ 지나갔는데, 알고보니 유명소. 이 책에서까지 이리 소개하니, 그깟 몇 천원 더 내고 커피나 마실껄 후회중이다. ㅜㅜ
&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장소들은 가족들끼리 가도 좋겠지만, 연인들끼리도 인생샷 찍으러 여행다니기에 안성맞춤인 듯 한 하다. 사진전문가처럼은 아니더라도, 이 책에 나온 사진들의 구조를 조금만이라도 따라 찍다보면, 인생샷 하나 쯤은 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눈호강도 하고 인생샷도 찍어 남기고. 일석이조인듯~^^
- YES2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