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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합니다 : 1Disc

[DVD] 그대를 사랑합니다 : 1Disc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한창 이 영화가 상영하는 시기에 훈훈하게 계속 관객을 모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원작을 접해본 적이 있어서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시기를 놓쳐서 뒤늦게 찾아보게 되었다. 원작도 탄탄했고 출연하는 배우분들의 연기력이야 따로 말할것이 없었다. 만화책을 찢고 나온 듯한 느낌의 송지효 캐스팅도 인상깊었다. 크게 두드러진 역할은 아니지만 반드시 필요한 '연아'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할 것 같은 인상이 들었다. 원작 때문인지 몰라도 더 편하게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 노년의 사랑,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예전에 노년의 사랑을 가지고 외설 논란이 일었던 영화가 문득 생각이 났다. 물론 문제의식을 어디에 두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 상황에서 제대로 된 문제의식이 아니라 외설시비에 휩싸여서 논점이 흐려진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는 전형적인 멜로영화의 터치로 그들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순수하게 정말 '노년의 사랑'에 대해서 고민하고 바라볼 수 있는 영화였다. 
  우리 아버지가 또는 우리 어머니가 저런 방법으로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다면, 나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바라봤다. 영화속에서는 마냥 그들의 사랑을 아름답게 꾸미지는 않는다. 먼저 세상을 떠난 배우자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당신'이라는 말은 의리로 남겨두고, '그대'라는 표현이 이 영화속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호칭으로 쓰이게 된다.
  또한 그들은 쉽게 사랑하지 않는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피하고 외면하다가 사랑이라는 이름을 깨닫고 사랑하기 시작한다. 얼마전 아침강연에서 재미있게 그리고 의미있게 들었던 말 중 하나가 "나이가 들면, 시간은 더 이상 시간이 아니라 생명이다." 라는 말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곧 함께하는 시간이 함께하는 생명인 것이다. 어찌보면 그들은 사랑하면서 더 자신의 남은 생명을 행복하게 보낼 권리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과연 나는 효자가 될 수 있을까?
  또 한 편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의 축은 노부부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평생 택시운전을 하면서 2남 1녀를 키우고, 자식들이 모두 출가한 이후에 매일 새벽공기를 가르며 출근해 컨테이너 박스에서 주차장 일을 하며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는 노부부의 모습이 등장한다. 자식들은 모두 결혼하면 자주 찾아뵙겠습니다는 말과 함께 출가했다. 그렇게 부모곁을 떠났고, 아픈 부모가 살아가는 모습도 제대로 지켜보지 못한채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갈수록 병세가 심각해져가는 부인을 보며, 마지막으로 자식과 손녀를 모두 모아 하루 이야기를 나눈다. 그 와중에도 '모시라고 이야기 할까봐' 전전긍긍하는 현실적인 자식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렇게 함께 모여서 얼굴 본 것이 그들의 '마지막' 이였다.
  나는 과연 효자가 될 수 있을까? 슬프지만 자신있게 답할수가 없다. 나도 내 삶을 살다가 부모를 잊어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항상 내가 쉴 수 있는 그늘이 되어주는 부모님이지만, 내가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 아직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나이인 부모님을 놓고 이런 생각을 한 게 죄송하지만 한 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황혼'이라는 말에 대해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된다. '노후대비' 갑자기 지금 낭비하려는 습관을 다잡아야겠다는 생각도 한편으로 찾아온다. 아름답게 마냥 미화한 영화가 아니라 어쩌면 현실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더 아프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눈물보다는 씁쓸한 눈물이 나오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통해 몇 발짝 미래의 고민을 조금은 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너무 눈에 익숙한 연기자분들이 캐스팅 되어서 살짝 아쉽다. 조금은 신선한 느낌의 연기자분들이 연기하셨으면 오히려 더 몰입해서 캐릭터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봤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별 하나를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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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순이

    노년의 자리는 고독과 씁쓸함의 자리 같아요...자식도 더 이상 마음을 나눌 수 없는 타자라는 사실에 가슴이 짠해지네요....

    2011.08.24 13:23 댓글쓰기
    • 도담별

      그렇겠죠?ㅠㅠ 전 이 영화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고민도 했고, 과연 나는 어떤 자식일까... 돌아보기도 하고요.

      2011.08.25 10:31
  • 젊은태양

    강풀의 만화는 단순 재미 위주가 아니에요..전 영화보다는 원작 만화를 읽고 울었습니다...그리고 또 몇번을 더 보았구요..단순한 노년의 사랑이 아닌...우리 젊은 세대가 알아야 할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고 있구요..저도 읽고 깨달은 바가 많았답니다.

    2011.08.24 13:34 댓글쓰기
    • 도담별

      맞아요. 젊은층은 모를수밖에 없는 노년층의 이야기를 직설적이면서도 담백하게 담아내서, 저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2011.08.25 10:37
  • 예쁜엄마

    이 영화 재미있다고 하던데...저도 글을 보니 보고 싶어지네요.

    2011.08.24 21:19 댓글쓰기
    • 도담별

      예쁜엄마님께서도 만족하실거에요! ^ ^

      2011.08.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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