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라는 영화와 묘하게 가까운 이미지가 있는 배우 '박민영'으로 인해 선택하게 된 영화였다. 우리 사회는 유독 고양이를 영험한 힘을 지니고 있는 동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영화에서도 고양이가 주는 특유의 공포코드를 기반으로 영화가 이어지는 느낌을 제공한다. 반려동물을 실제로 기르는 입장에서 그 반려동물이 갖는 의미는 굉장히 크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도 있지만, 그만큼 손이가는 부분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인연'으로 만났기 때문에 감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무수히 많은 유기 동물들이 있다. 영화 '고양이'는 무수한 유기 동물들의 한을 담고 있다. 사람들이 키우다가 버리는 반려동물들에 길고양이들은 살아갈 곳이 사라지고, 영화 중반부에 고양이들의 서식지에 아무렇지도 않게 봉쇄해서 고양이들을 죽게하는 장면에서는 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결국 한국식 공포영화 답게 잔인한 장면들의 연속은 수수께끼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어져나간다. 겁없는 주인공은 차츰차츰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게 되고, 우연한 계기에 '한'을 품고, 자꾸 계시를 주는 고양이들에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거창하게 포장된 '죽음을 보는 눈'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한국식 공포영화' 스러운 느낌이다. 공포도 스토리도 그렇게 크게 장점과 매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고양이라는 소재에 대한 호기심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한 것 같다. 킬링타임용으로 여유있게 보길 권유하는 영화다. 별점에 반 쪽자리 별을 줄 수 있다면, 두 개 반을 줬을 것 같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