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창꼬는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상업영화다. 전체적으로 구성도 나쁘지 않고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다. 주연, 조연, 심지어 까메오까지도 영화와 잘 어우러지는 캐스팅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영화를 전체적으로 전개시켜 나가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여주인공 한효주였다. 한효주의 매력과 능력을 엿볼 수 있었던 영화 반창꼬를 소개한다.
○ 꼬셔보려다가 시작한 진짜 연애.
의사로 등장하는 한효주는 한 의료사고를 겪게 되고 이 의료사고를 법적으로 뒤집을 수 있는 사람으로 소방관 고수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취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그에게 그녀는 자꾸 신경쓰이게 하는 불편한 존재다. 이렇게 엇갈린 두 사람이 자꾸 마주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는 그녀에게 그녀는 그에게 진짜 마음의 교감을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 가지고 있는 상처들은 두 사람의 애정의 거리와 상관없이 마음의 거리를 멀어지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이미 사랑을 시작하고 서로의 마음속에 들어온 두 사람의 거리는 쉽게 멀어지지 못하고 항상 마음한켠에 간직하게 된다.
●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구성.
반창꼬는 두 번, 세 번 보고 싶은 자꾸만 생각나는 영화는 아니지만 보는 동안 눈쌀을 찌푸리거나 이해가 안될만큼 어색한 전개과정은 없다. 자연스럽게 전개가 이어지고 배우들이 소화하는 캐릭터들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런면에서 전체적으로 영화에 집중하면서 배역들이 보여주는 사랑 이야기에 집중해 나갈 수 있다.
○ 한효주의 매력
고수는 이 영화에서 고수에게서 익숙하게 봤던 모습을 보여준다. 잘생겼고 무뚝뚝하지만 무심하게 챙겨주는 남자의 매력. 그리고 그러면서 눈물을 보일때는 한없이 아이같이 우는 모습. 고수의 연기력이 뛰어나고 탄탄히 받쳐줬기 때문에 여주인공 한효주가 돋보일 수 있었다.
한효주는 전체적으로 매력을 풍긴다. 처음 등장부터 끝장면까지 매력적이다. 코믹스러운 모습부터 진중한 모습까지 한효주는 자신이 맡은 고미수라는 캐릭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연기는 한효주라는 배우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한다. 화려한 옷대신 루즈하고 평범한 티셔츠와 가디건을 위주로 입고 나오지만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고 예쁘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또 즐겁게 물흐르듯 볼 수 있는 영화. 반창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