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이다. 다이나믹 듀오의 음반을 모두 듣고 나서 바로 든 생각이다. 전체적인 음반의 구성은 CD 한 장을 플레이 했을 때 자동적으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구성이다. 음반의 흐름이 좋아서 90년대 2000년대 초반까지 음반 한 장을 알뜰하게 가수들이 꾸미고 홍보할 때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음반 전체를 듣고 음반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구성이 매력적이다.
● 타이틀 곡, BAAAM. '응? 이게 뭐지?'
처음에 타이틀 곡 제목을 보고는 응? 이게 대체 뭐지? 하는 생각이 든다. BAAAM. 과연 어떻게 읽어야 하는걸까? 바아암? 배에엠? 배아암? 뭘까 했는데, 알고보면 이건 '뱀'을 의미하는 가사다. '뱀같은 여자' 라는 가사를 통해서 제목의 BAAAM의 의미가 '뱀' 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사 전반적인 부분이 깔끔하게 '한 여자'를 성토하는 분위기로 내용이 이어진다. 정말 이 노래 전체에서 지칭하는 여자라는 사람은 정말 뱀같다. 요리조리 피해나가고 이용하는 모습과 그런 내용들을 전체적인 랩 플로우에서 이어 나가는 모습인 다이나믹 듀오의 노련함을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다이나믹 듀오니까 할 수 있는 자연스럽고 깔끔한 노래의 전체적인 구성이다.
가사를 곱씹지 않아도 노래 자체만 전체적으로 별 생각없이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흥을 느낄 수 있다. 흥겨운 노래지만 가사를 곱씹으면 몰입해서 뱀같은 한 여자를 미워하게 되는 재미있는 노래의 구성이다.
○ 후속곡을 굳이 따진다면 '새끈해' ?
이 음반은 90년대, 2000년대 느낌으로 리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음반에서 후속곡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약에 후속곡으로 이 음반에서 한 곡을 활동한다면, '새끈해'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날개뼈' 같은 노래도 매력적이지만 '새끈해'는 후렴구가 자꾸 맴도는 매력이 있다. 다이나믹 듀오의 장점인 랩 플로우 까지도 특히 '새끈해'에서는 잘 드러난다. 훅 자체를 반복하는데 있어서 랩 자체의 액센트까지 충분히 매력적인 곡이다.
음반 전체를 다시 반복해서 듣는 다는 것. 아마 가수가 공들여 준비한 정규음반에 대해서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음원 사이트에서 음원의 실시간 순위 보다도 음반 자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해서 몇 번씩 들었다. 그리고 몇 번씩 들으면서 곰곰히 곱씹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음반이였다.
한 곡에 꽂혀서 이야기를 하기 보다 음반 전체를 열심히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른한 오후가 찾아온다면 한 번쯤 들어볼만한 음반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