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정말 치열하다. 어머어마하게 가수들이 쏟아져 나와 대결을 하고 있고,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 앨범, 싱글 앨범, 미니 앨범, 정규 앨범, 리패키지 앨범 등으로 음반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더욱 더 '노래' 자체의 수명은 짧아지고 있다. 가수가 예전에 한 음반을 발매하면 후속곡과 또 후속곡을 이어 발표하면서 음반 전체를 2~3개월 정도 여유있게 홍보하고 여유있게 음반의 가치가 유지되던 때와는 다르게 급박하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캐릭터'를 더 강하게 보이려는 전략은 어쩌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지도 모른다.
달샤벳이 이번에 선택한 전략은 '도발적'인 컨셉이다. 답답한 남자친구에게 '눈말고 다리를 봐, 내 다리 예쁘잖아' 라고 이야기하는 도발적인 모습은 신선하다. 어쨌건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면에서 가사 자체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돌 가수는 무대로 승부하는 만큼 무대까지 보면 컨셉은 참 괴이하다.
독특한 구조의 치마를 스스로 펼치듯 열며 다리라인을 강조하는 독특한 형태의 춤을 포인트 안무로 강조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강조했던 새로운 컨셉은 몇 주 못가서 가라앉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동안 달샤벳이 반복했던 독특한 후렴구와 상큼한 모습을 조금 더 강조했으면 좋을텐데 섹시함을 강조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강조하지 않은 것도 아니면서 이상한 의상을 강조한 컨셉으로 홍보를 했지만 반응도 크게 오지 않았다.
이 리뷰를 쓰기 위해서 달샤벳을 음반 검색에서 검색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음반들이 검색됐다. 하지만 그만큼 뇌리에 남지 않는 다는 것은 달샤벳에서 특화된 컨셉이 없다는 점일 것이다. 달샤벳에게 필요한 것은 컨셉이다. 어설프고 괴이하게 이것저것 건드려 보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컨셉이 필요하다. 달샤벳 프로듀서들은 진지하게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