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함과 묘한 기괴함 사이가 그동안 F(x)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캐릭터였다. 독특한 안무와 컨셉들로 연이어 활동을 이어나갔고 어느덧 그런 F(x)의 독특함이 인정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F(x)의 2집 앨범은 그런 F(x)의 매력이 극대화된 음반이며, F(x)만이 할 수 있는 스타일의 노래들로 채워졌다.
○ 첫사랑과 사랑니가 만나면? 첫사랑니
사랑니와 첫사랑을 결합시킨 노래가사가 우선 귀에 먼저 들어온다. 사랑니가 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신경이 쓰이고, 결국 애를 써서 뽑아내도 그 자리는 비어있게 된다. 어쩌면 첫사랑이라는 것이 그럴지도 모르겠다. 사랑에 빠지면 머리도 지끈지끈 아프고 신경도 쓰이고, 그리고 그런 첫사랑의 자리는 첫사랑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계속 빈자리로 남아있게 되는 가사만 곱씹어보면 굉장히 감성적인 가사로 노래가 채워져있다.
그리고 음악을 구성하는 노래 자체는 통통 튀는 사운드와 초반부 시작에서 반음씩 내려가는 독특한 전개가 노래 한 곡 속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게 된다. 크리스탈의 변화무쌍한 가운데서도 정확한 음색, 루나의 시원시원한 보컬, 빅토리아의 개성적인 목소리, 설리의 통통튀는 보컬, 그리고 앰버의 적절한 중저음까지 섞이면서 '첫사랑니'는 매력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중간중간 반복되는 럼 펌펌펌 이라는 멜로디 훅은 노래 자체에서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계속 반복되서 들려 자연스럽게 후크송이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 독창적인 곡이다.
● 역시, F(x)의 강점은 수록곡.
F(x)의 음반은 수록곡이 정말 좋다는 점도 늘 한 몫 한다. 우선 가장 먼저 귀에 꽂히는 노래는 Airplane이다. 제목처럼 마치 비행기를 타는 것 처럼 가벼운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곡으로 F(x)의 소녀다운 느낌이 느껴진다.
그리고 10번 트랙의 여우 같은 내 친구는 정말 한 명정도는 주변에 있는 여우같은 캐릭터를 보여줘서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노래다. 그 외에도 5번 트랙의 시그널도 좋고 11번 트랙의 스냅샷 같은 곡도 F(x)의 성숙함을 엿보게 된다.
전체적인 앨범의 구성도 Pink Tape. 비디오 테이프 같은 구성으로 진행이 되고, 마지막 곡 12번 트랙은 엔딩 페이지라는 제목을 붙인 노래로 앨범 컨셉을 일치시키는 센스도 보여주고 있다. 독창적인 스타일을 꾸준히 보여줬던 F(x)는 이제 F(x)만이 할 수 있는 컨셉으로 자신들의 노래를 승화시키는 단계까지 올라섰다. F(x)가 보여줄 그리고 들려줄 앞으로 다른 노래들이 더욱 더 기대되는 2집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