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말해서 뜨고 지는 것은 하늘이 결정하는 신의 영역인가보다. 왜 갑자기 이 그룹이 화제가 되는 건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여행을 다녀왔더니 이 그룹은 1위 후보가 되고, 실제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노이즈 마케팅 - 음악을 알리기엔 아직 신인 VS 방법은 잘못됐어.
여러 사회적인 일들로 인해서 문제가 된 사이트 '일간 베스트(일베)'와 크레용팝은 초기에 결탁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멤버들이 일베에서 쓰는 말들을 사용하기도 했고, 소속사 사장은 일베와 가까운 듯한 인상을 심어주는 발언들을 해서 일베돌이라는 별명을 크레용팝이 얻기도 했다. 그렇게 노이즈 마케팅으로 크레용팝이라는 가수에 대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독특한 퍼포먼스가 하나의 상징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대형 기획사 소속도 아니고 자신들을 알리기 위한 전략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레용팝이 세웠던 전략은 어떻게 보면 절박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선택한 방법이 특정 정치인을 모독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분명 그 방법은 잘못됐다. 어쨌건 크레용팝은 이름을 알리는데도 성공했고 독특한 컨셉을 가진 노래를 알리기도 했다.
○ CF에서 하차당하자 갑자기 노선정리?
이런 크레용팝을 CF 모델로 기용한 회사가 일베관련 논란으로 인해서 크레용팝을 모델에서 하차하는 것을 결정하자, 갑자기 일베와 친한 모습을 보이던 소속사 관계자는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케팅의 성과를 이뤘으니 그 전의 흔적을 없애겠다는 듯 거리두기가 시작됐다.
그리고 크레용팝의 소위 말하는 MR제거 영상도 크레용팝에 대한 논란을 가중시켰다. 실제로 노래를 부르는 부분은 다같이, 소리쳐 와 같은 세 글자 마디의 부분들만 노래를 부르고 나머지는 다 AR 처리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
신인, 그리고 회사의 전략으로 만들어진 아이돌에게 다른 가수들과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우선 어찌되건 간에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고, 앞으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닌 스스로의 능력치로 좋은 노래와 컨셉으로 앞으로 승부를 봤으면 좋겠다.
크레용팝이 알려진 만큼 알려지는 과정속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다. 그런면에서 크레용팝이 요행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실속있는 모습으로 다음 후속작을 내놓아 승부를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