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기 단편소설을 좋아하기도 하고, ‘기담’이라는 단어에 열광하는 나인지라 출간 직후 일찍이 구해서 읽었건만. 불편하고 또 불편해서 이리 저리 던져놓기만 하다가 겨우 다 읽었다. 솔직히 다 못 읽을 줄 알았는데 스스로도 놀랍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사고를 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인체 변형이나 훼손에 대해서 심한 거부감과 일종의 공포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에 불쾌감을 느끼는 한편으로 묘하게 매혹되고야 마는 것이다. 이를테면, 로드킬을 당해서 처참하게 깔려 있는 동물의 사체에서 눈을 떼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