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하다. 머리도 아픈 것 같다. 보리차를 끓여놓고 식힌다고 뒀는데, 때 모르고 더워진 날씨를 생각 못하고 너무 오래 내버려둬서 걸쭉하게 변질된 보리차 같은. 그래, 그런줄도 모르고 그걸 냉장고에 넣어두고는 무심코 벌컥벌컥 들이킨 것 같은 기분이다. 딱 그렇다. 게워내고 싶은데 게워낼 수도 없는, 그런다고 이 찝찝함과 불쾌감이 없어질 것 같지 않은 그런 소설이다. 너무 혹평인가? 그런 것 치고는 정말 신나게 읽었다. 읽는 내내 내 방이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성소’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갇혀 있다고. 이걸 얼른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