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을 무기력하게 보냈다. 대자연의 흐름에 휘둘리는 호르몬의 영향인지 우울감도 심하고 자기혐오도 극에 달해서 움직일 생각도 못 하고 멍하니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다. 이러면 안 되지 싶어서 계획하고 움직여야지 했는데 머리와는 다르게 몸이 움직여지질 않는 것이다. 마치 뭔가에 씐 거 같았달까?
오컬트 영화에서 보면, ‘씌인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 퇴마사제가 등장한다. 그들은 씌인 것의 정체, 즉 이름을 알아내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물러가라’ 한단 말이다. 그러면 그렇게 패악을 부리던 악독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