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과 우울증은 명백히 구분되어야 하는 개념이라는 것을 깨우쳐 준 책이 기억난다. 한창 행복에 대한 담론이 유행하던 즈음 읽었던 책인데, 제목과는 다르게 행복론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었고, 임상의인 저자가 개발한 우울증 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였다. 운동을 하라든지, 햇볕을 쬐라든지, 잠을 잘 자야 한다든지, 다양한 사회생활에 참여하라든지 하는 내용이었는데, 뭐 이런 별거 아닌 얘기를 주절주절 늘어놓고 있어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당시에는 상당히 시큰둥했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우울증이란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