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는 진실 또는 진심: FBI 행동의 심리학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납니다.
속내를 잘 드러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속내를 꽁꽁 숨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후자의 사람을 상사로 만났습니다.
언어와 비언어가 불일치하는 사람이다 보니 대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저런 사람도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눈치를 보느라 하루 하루가 고단하더군요.
그러던 중에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다가
'조 내버로'라는 사람이 쓴 'FBI 행동의 심리학'책을 서고에서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제목도 눈길을 끌지만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은 모든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의
60~65%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왜 '행동의 심리학'이 중요한지 알려주는 대목입니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면
35~40%만을 가지고 의사소통을 하게 되는 겁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해서 영어에 서툴렀습니다.
언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아
표정, 어투, 몸짓 등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에 민감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상대방의 진실을 읽어내는 능력을 키웠고 결국 FBI에서 일하게 됩니다.
저자는 몸짓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기 위한 7계명을 알려줍니다.
1. 보지 말고 관찰하라.
2. 본능이 드러나는 불변의 보디랭귀지를 기억하라.
3. 특별한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행동을 파악하라.
4. 평상시 모습을 기억하라.
5. 갑작스런 행동의 변화에 주목하라.
6. 편안한 상태와 불편한 상태를 구별하라.
7. 당신이 관찰하는 것을 상대가 모르게 하라.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가르침같지만 쉽게 알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비언어적 표현을 파악하기 위해 저
자는 뇌, 얼굴, 팔, 다리 등으로 분류하여 표정이나 행동의 숨은 속 뜻을 알려줍니다.
중간 중간 사진을 넣어 이해를 돕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잘 짓는 표정이나 자주 하는 제스처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표정을 지었구나. 이런 기분에서 이런 제스쳐를 했구나.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인간은 편안함과 불편함을 표정과 몸짓으로
극명히 드러낸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걸 잘 파악하는 사람들이 '눈치'가 빠르다는 말을 듣는 거겠죠?
사회생활에서 눈치가 빨라 나쁠건 없으니
이 책이 눈치를 키워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