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 주이상스를 경험하기 위한 텍스트의 선택은 여러모로 상업적 판단기준에 많이 왜곡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호주는 작품성을 떠나 우리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않는 변방의 문학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호주 문학이 더 이상 영국의 주변부로서가 아니라 독립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시기별 변화상황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호주 문학은 아직 영국 식민지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영국문화의 아류라고 보거나 뮨학적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인식으로 일종의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지만 점차적으로 다문화주의나 독자적 생존, 인내 등 호주다움을 앞세운 정치사회적 맥락들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칼식민지화 프로젝트등을 통해 이제는 미학적 용구에도 초점을 둔 더이상의 여명기가 아닌 세계속의 호주 문학이라는 차별성을 가지고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말한다.
호주는 낙원이라는 이상향과 거대한 교도소라는 반이상향의 상호 모순된 감정이 원초적인 자아로서 문학의 기저에 남아 있다. 책에서는 호주 문학의 상징적 주제들을 탐험, 정복, 항해, 지형, 지명, 고립, 앤티포드, 풍부함. 종교, 사라짐으로 설명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거대한 섬감옥으로 출발했다는 자괴감, 지정학적으로 고립되어 있다는 소외감과 앤티포드, 광활한 영토에서 원주민들에 행한 야만적 행위, 불가피한 탐험 과정에서의 실종, 자연환경의 풍부함, 백호주의, 미개척의 나라등이 문학작품속에 주제들로 다루어지고 있다.
시대가 변해 가면서 호주 문학은 새롭게 정의 되는 과정중에 있다. 이러한 호주만의 주제를 풍부한 수사적 표현을 통해 호주다움의 표현으로 자신감 있게 표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다문화주의와 미학적 욕구까지 분출함으로써 영국문학의 아류가 아닌 호주 문학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호주 문학은 이제 더이상 문학적 여명기가 아닌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호주 문학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책을 선정할 때 어떤 텍스트들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문학적 주이상스를 경험하는 확율을 높이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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