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꾸라지는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허공으로 손을 뻗듯 그때 내가 잡은 것은 책이었다.' 이 문장이야 말로 이 책의 내용 모든 것을 말해 주는것 같습니다. 저자가 이전에 해오던, 해야만 할 것 같던 일들이 책 읽기를 통해서 좋아하는 책 일들로 바뀌고 그 일은 앞으로도 저자가 계속 이어서 할 것 같은 일들로 남게 될 것입니다. 그 전환을 위해서 저자는 하루 하루를 다 썼을 것입니다.
책은 5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가 책을 읽게 되는 과정과 책 일들을 하면서 겪게되는 어려움과 극복 과정들이 잘 묘사되어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2부에서 5부는 저자의 살아가는 과정, 살아온 과정 살고 싶은 생각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잔잔하면서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내용중에서 책을 읽고 나서 기억이 휘발되는 과정과 기억을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한 노력은 누구나 경험했던 일일 것이다. 문장을 기록해 놓는 단점이 그걸 보지 않으면 스스로의 생각을 쓸 수가 없다는 점도 특히 공감되는 부분이다. 오죽하면 쇼펜하우어가 '책은 자기 생각이 고갈 되었을때만 읽어야 한다'고 했을까. 다른 사람들의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 채우면 그들의 생각이 내 생각을 밀어낸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생각과 함께 독서를 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요즘같은 SNS시대의 클릭하다도 역시 자신의 통찰의 가능성을 없애는 소음이라고까지 한다.
그렇지만 읽기가 개인의 깨달음과 생각의 원천이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저자가 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저자의 필명인 공백처럼 책을 통해 무언가를 채워나가는 나날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계속 읽고 생각하다보면 언젠가 글을 쓰는 날이 오지 않을까.
YES24 리뷰어클럽 체험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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