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시간이 지나면 곧 잊어버릴 이야기들을 활용하기 위해 남길 목적으로 기록했던 일상과 지식의 편린을 모아놓은 것이다. 참 성실하시다. 나도 저자와 같은 생각에 메모를 하곤 했었는데.. 며칠지나면 메모장도 메모를 했던 기억도 까맣게 잊어버리긴 했지만..
대부분 한번쯤은 신문이든 도서든 지인들과의 대화에서든 들어본 적이 있었던 이야기들이다. 그땐 참 재밌어 깔깔거리고 신기해 하고 새로운 지식에 뿌듯해 하기도 했던 감정들과 기억들이 떠오른다. 이야기중 토마토은행의 파산휴유증으로 서울 아줌마가 '다신 토마토는 먹지도 않을 거야! 쳐다보기만 해도 진저리가 나. 평생 토마토는 안 먹을 거야!'라며 한탄하는 글이 있는데.. 나에게도 토마토은행에 막 신입사원으로 들어가 즐겁게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조카가 있었으니 무관하지 않다. 입사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토마토 은행의 파산으로 첫직장을 잃고 고생을 많이 해서 안타까워했던 아픈 기억도 떠오른다.
이 일상과 유머와 지식의 편린들이 주는 느낌은 독자마다 다 다를 것같다. 그래도 70년대부터 보통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었던 지식과 일상의 활용과 관심이 무엇이었는지 정도는 엿볼 수 있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