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삶을 견디는 기쁨

[도서] 삶을 견디는 기쁨

헤르만 헤세 저/유혜자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을 읽기전 yes24도서에서 제공하는 작가 소개를 읽으면 이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한 번쯤 들어보았을 구절을 적어놓고 한껏 들떠있던 어린 소녀가 생각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데미안

헤르만 헤세의 실물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본다. 1877년에 태어나 1962년까지 사셨다는 사실도 새롭다. 어릴 적에는 헤르만 헤세라는 이름만 알았지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느 시대에 살았는지 그런 것에는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이제 나이가 들고 삶의 고통과 힘듦을 겪어보고 나니 이런 글을 쓴 작가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가 작가로 살아오면서 느꼈던 고뇌와 고통들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 보면 헤세의 삶의 자세를 알 수 있다. 자연을 사랑하고 작은 것에 기쁨을 느끼고 조금은 장난기스러운 순수한 모습에 정감이 간다.

잠 못 이루는 밤에 시달려 본 자만이 삶의 가치를 찾게 된다는 인생 선배의 한마디가 가슴에 작은 위안을 준다.

 

자신의 육신과 생각을 다스리고

위로하는 방법에 대해 잠 못 이루는 밤만큼

제대로 감싸주고

가르쳐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사물을 바라볼 줄 알며,

정신적인 아픔을 이해하고 인간적인 취약점을

감싸 주는 것은

참담한 고요 속에서

누군가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온전히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 있는

외로운 시간을

보내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

p49

헤세는 고통을 잘 이겨 내는 방법을 아는 것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산 것이라는 말과 같다고 말한다.

 

행복과 고통은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이며

우리 삶의 전체라고 할 수 있다.

...

고통을 통해 힘이 솟구치며

고통이 있어야 건강도 있다.

...

고통은 사람을 부드럽게 만들고

강철처럼 단단하게도 만들어준다.

p67

도시의 흥망성쇠를 경험하고 이제 깊게 팬 주름을 지닌 할아버지 헤세는 젊음에게 말하는 것 같다.

 

나에게 온 온갖 고난과 어려움을 피하지 말라고.

정면으로 맞서 싸워 가라고.

그리고 느껴보라고 주위의 사소한 기쁨들을.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이런 암울한 시간에도

사랑하는 벗이여, 나를 허락해 다오.

기분이 상쾌하든 우울하든

난 삶을 결코 탓하고 싶지 않았다.

 

햇빛과 악천후는

둘 다 하늘의 얼굴.

달콤하든 씁쓸하든, 운명은

내게 훌륭한 영양이 되려니.

 

영혼은 얽혀 있는 길을 간다.

그것의 언어를 배우라!

오늘 그대에게 고통이었던 것이

내일은 축복이 되리라.

 

신을 믿지 않는 자들만이 죽음을 택한다.

신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처절한 괴로움과 유쾌한 즐거움을 통해

심오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가르쳐 준다.

 

아버지의 부름 같은 것을 받고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그런 곳.

우리는 그 마지만 계단에서 비로소

쉼을 느낄 수 있다.

p155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를 읽고 있노라면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국화 옆에서 중

 

삶을 견디는 기쁨에는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와 시, 그림이 함께 실려있다.

 

삶의 위로가 필요할 때 헤르만 헤세의 삶의 자취를 따라가보자.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