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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사파리

[도서] 가난 사파리

대런 맥가비 저/김영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지은이는 스코틀랜드 하층계급 출신이다. 이 책은 2017년에 영국 그렌펠타워에서 발생한 화재 이야기로 시작한다. 지은이는 끔찍한 인명 손실을 불러온 이 사건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을 ‘가난 사파리’라고 부른다.

이곳에 살던 하층계급 사람들의 존재는 오랫동안 보이지 않고 목소리 또한 들리지 않았지만, 이 화재를 계기로 이곳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창이 열렸다. 처음에 그 뜻은 고귀했을지 모르지만, “진열창 앞 안전한 거리에서 원주민을 잠시 둘러보는 사파리가 끝나고 나면 모두가 그에 대해 서서히 잊어버리고 만다”고 지은이는 이 대목에서 문제제기를 한다.  ‘가난 사파리’는 ‘서민 코스프레’를 하고 잠깐 체험하는 ‘가난 포르노’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한다. 

지은이는 이렇게 볼거리로 전시되는 사람들의 감정과 관심사에 목소리를 부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는 다시 한 번 독자들을 일종의 사파리에 초대한다. 그러나 이곳엔 미학적 대상이 되어버린 가난의 풍경, 통계를 통해 추상화된 가난의 숫자, 또는 전문 정책가·연구자들이 채집한 가난의 유물이 없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이 왜 이렇게 분노하는지에 관해,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고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에 공명”하고자, 독자들을 가난이라는 경험 내부로 깊숙이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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