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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맛 2

[도서] 요즘 사는 맛 2

고수리,김민철,김신지 등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쩌다보니 1권보다 2권을 더 먼저 읽게 되었다. 다행히도 짧은 글들의 모음이라 순서는 상관이 없었다. 이 책은 배달의 민족의 '주간 배짱이'라는 음식 관련 뉴스레터에 등장했던 에세이들의 모음이다. 2권에는 고수리, 김민철, 김신지 등 총 열두명의 작가들의 글이 실렸다. 몇몇 작가들의 글은 읽어본적이 있고, 몇몇 작가는 이름만 들어봤고, 어떤 작가는 아예 처음이었다. 그래도 다들 먹는 것에 진심인 사람들이었고, 나 또한 그래서 무척 공감하며 읽었다.

 

특히 가장 많이 공감했던 부분은 김신지 작가의 "가장 좋아하는 맥주는 오늘 마시는 맥주다."라는 말이었다. 생각해보면 음식 그 자체의 맛보다는 상황이 맛을 결정하는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더라도 내 마음이 좋지 않으면 맛있지 않을테고.  

 

가장 좋아하는 맥주는 늘 지금 마시는 맥주다. 그건 평생 최고의 맥주만 마시면서 살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눈앞의 맥주를 최고의 것으로 여길 때, '가장 좋은 순간'은 매번 갱신될 것이므로. 사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에 통하는 말이 아닐까?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고 마시느냐가 아니라, 지금을 '가장 좋은 순간'으로 여길 수 있는 마음일 것이다. - p.62

 

그리고 이번 책을 읽으며 정지음 작가의 글에 푹 빠졌다. 빵순이 친구 만두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학창시절의 시끌벅적한 도시락 파티 이야기까지. 너무 귀엽고 따뜻한 이야기였다. 특히 도시락 파티 이야기를 읽고 한참을 웃었는데, '아침을 먹다가 지각을 한다.' → '그럼 아침을 학교에서 먹자!' 라는 이 귀엽고도 기발한 생각에 한 번 터졌고, 새벽의 도시락 파티에 점점 친구들이 늘어나는 걸 보며 한 번 더 웃었다.

 

다른 작가들의 글도 각자의 개성과 스타일이 묻어나와, '먹는다'는 행위 자체에 이렇게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구나를 깨닫게 된다. 먹는 것으로 위로 받았던 경험, 너무 비싸서 맛도 기억 안나는 어떤 식사, 여행지에서의 새로운 도전 등.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글 하나에 2장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여유시간마다 가볍게 읽기도 좋은 책이다. 먹기 위해 사는 사람이든 살기 위해 먹는 사람이든, 요즘 사는 맛은 어떤지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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