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아주 가볍고 작은 책이다. 제목 그대로 '이해하기'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마르크스주의를 접할 수 있다.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의 분량도 짧은 편이다.
도입부에서는 왜 우리가 맑스주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설명이 나오고, 자본주의에도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음을 말한다. 과거 역사에서 봉건제와 노예제가 불평등을 이유로 철폐되었지만, 정작 그 자리를 대체한 자본주의도 똑같은 계급 체제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노예, 영주-농노로 구분되던 계급은 지금의 고용주-피고용인로 이어졌고, 여전히 일부의 상위 계급만이 잉여 생산물을 차지한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착취적인 생산관계가 배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쯤에서 그럼 생산수단의 국유화나 사회화를 해결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다시 국가와 피고용인이라는 착취 관계가 생성될 뿐이다. 게다가,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이후의 미래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단지, 그의 해결책은 생산적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생산하는 잉여를 다른 사람이 결정하도록 넘겨주지 않는 것이다. 즉, 생산자들은 모두 동등한 발언권과 결정권을 가지고 경제적 민주주의를 이루어내는 것이다. 매우 이상적인 이야기로만 들리지만, 실제로 스페인에 몬드라곤 협동조합이라는 긍정적인 사례가 있다고한다.
짧은 분량의 책이지만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입문서로 적당하다.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되는 사실들도 있었고, 잘못 알고 있던 개념들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얇지만 생각할 것들은 충분히 많은 책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