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어디로 가고있다. 지은이는 우리모두의 방향을 가지고 있고 정확하게 그 방향을 향해서 발의 방향을 틀고있다. 제자리에서 뒤로 옆으로 그리고 제자리에서 도움닫기를 그러다가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걷고 뛰고 달려나간다. 발의 움직임만 그런 것이 아니다. 온 몸이 온 마음이 세상을 향해서 상하좌우로 확장되어가고있다. 우리 모두가 가졌던 생의 순간들을 보여주고있다. 빛이 난다. 그림에서, 글에서. 진중하고 깊은 삶의 태도가 있다. 어디로 가세요? 나는 삶 속으로, 그것도 삶의 정가운데로 뛰어들고있는 엄유진 작가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