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내내 분노와 함께 했다. 왜 이렇게 될수밖에 없나. 라는 물음의 답을 찾으려 나는 아주 빠르게 깊숙하게 내용을 헤집으며 읽었다. 그런데 나는 책에서는 끝까지 직접적으로 서술해놓은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물론 의료계의 문제도, 병원의 사업성 문제도 있었다. 심평원에서, 건강보험공단에서 정해놓은 룰만 따르느라 외상외과의 현실을 도외시하는 점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가장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이들의 수고가 왜, 비난과 무관심 그리고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을까,그 물음에 대한 답은 내가 생각하기에 '질투'였다.
훌륭한 사람을 그 자체로 인정하고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끌어내려야 속이 시원한 것. 그것은 우리같은 일반인이 아니라 아마 이국종교수님과 같은 선에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사람들 입에 존경심과 함께 오르내리는 교수님에 대한 질투. 그 사람들은 의사일 수도, 정치인일 수도, 관계기관의 사람들일 수도 있다.
이국종교수님의 인기를 보며 그 인기에 같이 올라타려 여러 액션을 취하다가 생각보다 수고로우면 슬며시 발을 빼며 교수님까지 끌고내려가려는 비열한 사람들.
현장에 있지않는 평범한 사람인 나조차 분노에서 실망으로 또 체념으로 책의 내용의 결과 같이 마음이 움직였다..
하지만, 교수님 그리고 교수님과 같이 일하시는 의사님과 간호사님. 힘내세요.
정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