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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션

[도서] 인벤션

바츨라프 스밀 저/조남욱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좋은 책을 발견하고 좋은 작가를 만나는 일은 독서생활이 주는 큰 기쁨 중 하나이다. 『인벤션』을 통해 세상을 바꾼 혁신적인 발명품들과 그 이면, 앞으로 우리가 새로운 발명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 화공과 출신이라 특히나 흥미로웠던 주제는 2장, 현대사회에서 퇴출당한 발명 편이었다. 여기서는 세가지 사례가 등장하는데 그중 토마스 미즐리의 발명 사례는 특히 관심있게 읽은 부분이었다. 우연찮게 저자가 실패 사례로 꼽은 세가지 발명 사례 중 두가지, 유연휘발유와 프레온 냉매를 발명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두가지 발명품이 다른 점은 유연휘발유는 유해성을 알면서도 세상에 나온 제품이라는 사실과 냉장고 냉매제로 쓰인 CFC의 유해성은 그당시에는 몰랐던 것, 그 차이였다. 당시에 CFC의 유해성을 몰랐던 것은 CFC는 지상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CFC의 오존층 파괴 메커니즘은 CFC가 지상이 아닌 성층권에 도달한 뒤에 생긴다. CFC는 성층권 위쪽의 오존층까지 도달해 자외선에 의해 분해되고 분해된 염소원자가 오존과 반응하여 염소산염과 산소를 생성한다. 만들어진 염소산염은 자유산소와 반응해 염소원자와 산소를 생성하고 이때 발생한 염소원자는 또다시 오존을 파괴하는 반응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이다. CFC의 염소원자는 오존층 파괴 반응의 촉매역할에 충실하는 것이다. 하나의 CFC분자가 오존 분자 10만 개를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CFC가 생산된 뒤에야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생산을 중단할 수 없는 이유는 개발과 환경보존이라는 두 가지 가치에서 국가별로 추구하는 가치와 이해관계가 다르기때문이다. 개발도상국들은 최근에서야 CFC의 생산을 중단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까지도 오존층을 파괴하는 할론가스 소화제를 사용해왔다. 몇십년간 지구에서 생산된 CFC는 언제쯤 오존층 파괴를 멈추게 될까. 이렇듯 초기의 발명 사례가 궁극적으로 얼마든지 실패로 끝날 수 있다는 사실을 책은 알려준다. 이런 사실들이 과거에만 국한되어 벌어지는 일일까? 이런 사례들은 앞으로도 반복될 여지가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지적한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가습기살균제 파동역시 저자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오래된 격언을 인용하며 끝나는 이 책은 궁극적으로 발명의 균형에 대해 이야기 한다. 발명의 우선순위는 소수의 이익 보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에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깊이 공감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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