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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보자기

[도서] 미술-보자기

도광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보도사진작가로 수십년동안 일했던 작가 도광환 님의 미술 입문 계기가 남일 같지 않았다. 하지만 그 감동을 표현한 문구는 사뭇 달랐다. 출장지였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벽화, <최후의 만찬>을 본 뒤 '영혼의 떨
림'에 가까운 감동을 얻었다는 표현. 너무나도 인상깊었다. 영혼의 떨림, 그때 작가가 느꼈을 벅찬 감동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다. 이 책, 『미술-보자기』는 제목이 특이해 한 번더 쳐다보게 된 책이다. 미술-보자기? 물건을 쌓을때 쓰는 보자기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보자기'는 '보는 일, 자신을, 기억하는 힘'에서 따온 첫글자의 조합이었다. 미술에 관심이 없던 때에 그림들이 잔뜩 걸려 있어도 본업에만 집중했던 그가 <최후의 만찬>을 보고 미술과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빠진 후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제 미술 서적을 낼 정도로 조예가 깊어졌다. 미술과는 다른 삶을 살아왔다지만 보도사진작가로서의 사진과 미술의 그림은 닮은점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후의 만찬>을 보고 깊은 영혼의 떨림을 느끼게 된 것이 아닐까? 오히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아서 그의 감상문이 더 마음속에 와 닿는건지도 모르겠다. 미술을 보는 일이 결국에는 '나'를 만나는 일이라는 그의 이야기가 가슴에 깊이 와 닿았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미술작품들은 그 양이 상당했다. 걔중엔 내가 아는 그림도 있었고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그림들도 많았다. 책은 '나'를 알아보는 시간이라는 주제답게 '나'에 대한 고찰로부터 시작한다. 그 처음은 '죽음'이다. 처음부터 압도하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죽음에 처한 모습은 예수조차 인간과 다를 바 없다 선언한다. 그렇게 한 편 한 편 죽음에 대한 여러 편의 그림들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글의 흡인력도 상당해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마냥 웃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작품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깨닫는 순간 탄식과 함께 잠시 사색에 빠지는 시간이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이 책은 재밌지만 심오하기도 한, 그래서 참 매력적인 책이다. 작가의 미술에 대한 내공이 상당하다는 생각을 했다. 미술을 사랑하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작가의 해석은 그림을 보는 맛을 더욱 더 살려주었다. 참 멋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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