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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사기

[도서] 오십에 읽는 사기

김영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p.27 그러면서도 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 즉 세상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마음의 작용을 강조하였다. 얼핏 모순되어 보이지만 사고를 비롯한 일체가 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마음먹기 달렸다’는 아주 쉬운 말이 곧 부처의 깨달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p.56 그리고 그 원칙들을 끊임없이 점검하여 완벽에 가깝도록 다듬어야 한다. 물론 바꾸어야 할 때는 과감하게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세운 원칙이 철칙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철칙에 가까운 원칙도 필요하지만 원칙은 어디까지나 기본에 가까운 지표이지 집착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물론 원칙은 가능한 한 지켜야 한다.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관을 비롯하여 생활과 관계에 대한 원칙은 결국 나를 나답게 만들고 삶을 주도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유연한 삶의 태도. 스스로가 세운 원칙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내가 세운 벽안에 갇히는 경우가 생긴다. 원칙은 기본에 가까운 지표이지 집착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저자의 조언에 깊이 공감했다. 유연한 사고를 하지 못하고 원칙에 집착하면 고집불통인 사람이 되어버린다. 때로는 물러날 줄도, 다른 생각의 틀로 바꿀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원칙이 철칙이 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는 불안정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완벽하지 못함을 인정하고 계속 갈고 닦아야 하는게 우리의 삶, 인생이기에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원칙이 철칙이 될 수 없음이다. 한 번 세운 원칙은 누가 뭐라해도 철칙처럼 지키려 아득바득 살아왔다.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만 사용하고 꼭 통장정리를 하고, 할부는 결코 인정할 수 없었다. 그러다 어머니께 드린 가족카드를 할부로 쓰신 것을 알고 노발대발 한 적이 있었다. 카드 결제를 취소했음은 당연했다. 그렇게 노여워할 일이었을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철없던 행동이었다. 그렇게 매 순간 긴장하며 살 필요가 없다.

 

p.71 ‘배우기를 좋아하고 깊게 생각하면 마음으로 그 뜻을 알게 된다’

 

역사서로서의 사기를 읽으려고 했는데 역사가 아닌 삶의 태도와 자세를 배웠다. 사형 선고를 받았음에도 기어코 자신을 희생하며 희대의 역사서를 남긴 사마천의 행동은 단지 자신의 업적을 이루기 위한 자기 희생이 아니었다.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의 세대들에게 변치 않는 진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숭고한 목적의식이 있었을 것이다. 저자가 왜 사기와 사마천에 빠져들었는지 이 한 권의 책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인생을 배웠다. 책의 제목은, 오십에 읽는 사기이고 오십대는 물론이고 사십대와 육십대를 대상으로 글을 썼다 서두에 밝혔지만 전세대에게 추천하고 싶다. 지금 이 찰나의 시간이, 내 삶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덮었음에도 감동이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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