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좁게는 불도저 체제의 연원이 어디 인지 고찰하는 글이다. 필자는 이것을 식민주의, 특히 해방 전 만주의 경험에서 찾는다. (6쪽)
이 책은 친일 대 민족적 저항이라는 이분법이나 비극적 이산 등의 단순 화법을 넘어, (...) 요컨대 식민 경험은 오로지 고난의 시기였던 것만이 아니라 후일 옛 식민지를 능가할 모방, 차용, 상상, 번안, 번형의 계기가 되었음을 주장하고자 한다. (7쪽)
필자는 고난을 극복하는 방식이 역설적으로 만주의 식민 경험에서 유래된 것임을 주장하고자 한다.(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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