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들뜬 왼발과
떠오르는 오른발,
판났다!”
단원 김홍도(金弘道), 씨름
조선 18세기 후반, 단원풍속화첩 중, 종이에 수묵담채, 보물 제527호
절정의 순간이다. 모여든 사람들이 각가지 모양으로 이 순간을 주목하고 있다. 구경꾼들이 만든 경계는 자연스럽게 씨름판이 되었다. 갓을 벗고, 부채를 흔들고, 얼굴을 가리고, 신발을 벗어두고 순서를 기다리고, 짐짓 딴청을 부리는 사람들이 모여 씨름판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곧 판가름 날 것 같은 상황이다.
누가 이...